마당깊은 집을 읽고나서 마당깊은 집

독후감
제목: `마당깊은 집` 저자: `김원일` 출판사: `문학과 지성사`
나는 읽을 책을 잘 고르지 못한다. 그래서 책을 선정해 주는 프로그램이 선정해준 책을 위주로 읽는데
`마당깊은 집`이라는 책을 선정해 주는 것을 보자마자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표지까지도 마음에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길남이네 가족이 6ㆍ25 전쟁으로 인해서 대구로 내려와 1년 동안 살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인데, 책의 배경이 대구라서 그런지 읽어 갈 수록 참 정이 가는 작품이었다.
길남이가 신문배달을 하며 이야기 해주던 대구 옛 풍경을 지금의 풍경과 비교해 보기도 했다.
약전골목이나 칠성시장, 서문시장 같이 한번 쯤 가본 장소들이 나올 때에는 `어 나도 가본 장소인데`하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기도 했다.
바느질을 해가 면서 자식들을 키우는 어머니 밑에서 늘 장남이라는 이유로 모진 심부름을 …(생략)

오는 부분부분을 읽을 때마다 길남이가 너무나 부러웠다. 어디서든 나를 따뜻하게 격려 해줄 수 있고 칭찬해주는 친구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나를 한번 돌아볼 수도 있었다.
문학작품은 독자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마당깊은 집`을 통해서 그동안 이야기로만 들어왔던 6ㆍ25전쟁의 아픔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여태까지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 안에서 장작을 패는 주씨 아저씨가 어디를 가든 가족의 이름을 왜치고 다니고, 몇 일간 소식이 없던 정태씨와 김천댁이 고향인 북한으로 넘어가려고 했었던 것을 보고 자기가 살던 고향이 아닌 가족을 멀리 두고 떠나온 타지에서 새로 적응을 해야만 했던 6ㆍ25 피난민들의 아픔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 내가 항상 이야기로만 들어오던 6ㆍ25 전쟁으로 인한 피해, 이산가족의 아픔 등을 깊게 체험하게 해준 이 `마당깊은 집` 이라는 책이 무척이나 고맙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