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마지막거인

아치볼드 레오플드 루트모어라는 한 남자가 부둣가에서 괴상한 물건 하나를 사고는 그 물건의 출처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멀고 험한 여행 길 끝에 그가 도착한 곳은 거인족의 나라. 거인족의 나라에는 9명의 거인들이 살고 있었다. 그 거인들은 참 희안하게 생겼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다못해 혀와 이까지 구불구불한 선들을 비롯한 수많은 선들로 이루어진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 문신들은 바로 자연의 모습이었다. 산, 나무, 강, 꽃 등... 그리고 거인들의 그 이상한 피부는 대기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루트모어는 자상한 거인들 틈에서 거인들의 모습들을 스케치하고, 그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즐겁게 1년의 세월을 보낸다. 그리고, 거인들과 아쉬운 이별을 끝으로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거인의 나라에서 본 것들을 책으로 기록하게 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한 희대의 학자로 남고 싶었던 욕심 때문에... 그렇게 그가 펴낸 책은 사람들의 집…(생략)

유명해진다 싶으면 온갖 건물들과 유흥업소들이 생겨나고, 여기저기 산허리들이 깎이고, 골프장들이 세워지고.... 그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은 서서히 서서히 사라지고, 빛을 잃어가고 있다. 그렇게 자연을 훼손시키는 것은 인간에게 유익이 아니라 결국은 더 큰 해를 끼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연 그대로가 가장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당장의 이익 앞에 어리석은 일을 행한다. 몇 해 전인가 동강이 그렇게 유명해지기 전에 동강 하류부인 영월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인적도 드물고, 주변에 인위적인 건물의 모습도 거의 없던 동강 섭새나루와 어라연의 모습은 그야말로 태고의 모습이 그대로 서려 있는 듯 했다. 굽이쳐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만이 사방에 가득한 그곳의 고요한 아름다움에 반해 그 뒤로 동강을 잊지 못하며 지냈더랬다. 하지만 한, 두해 지나서부터 동강 댐건설이 이슈화 되면서 동강이 메스컴을 타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그곳에 들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모텔이며, 음식점이며 많은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동강을 다녀온 후 서너 해가 지나 다시 그곳을 찾았을 때 그 실망감이란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태고의 아름다움이 서려 있던 동강은 레프팅을 하는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건물 지으면서 일어나는 소음과 업소들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들로 인해 오염되어 있었고, 여기저기에 모텔이며 여러 업소들이 서 있었다. 그 뒤로 난 그 곳을 다시 찾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이 자연을 소중한 선물로 여기면서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인다. 봄이 시작되고,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화려한 벚꽃부터 시작해서 길가 화단에 수줍게 피어 있는 앙증맞은 제비꽃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한껏 빛내고 있다. 그 아름다움에 눈도, 마음도 즐거워진다. 자연은 정말 우리에게 소중한 벗이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