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샤쓰를 읽고 만년샤쓰

만년샤쓰가 뭐지? 이책의 제목을 봤을 때 살짝 당황했다. 그리고 그림책 같은 표지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옛시절의 아이.. 이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은 충분했다. 한창남, 가난하지만 언제나 쾌활하고 명랑한 소년이다. 친구들과 선생님을 웃길 줄 아는 재치가 넘치는 소년이다. 어느 추운 겨울 날 체조시간, 웃옷을 벗으라는 체조선생님의 호령에 창남이는 적삼도 안 걸친 맨살임이 드러나 그 날부터 만년샤쓰란 별명을 얻게 된다. 그 날이후로 창남이는 옷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오지 않는 날이 많아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그러나 나중에 그 연유를 알아본 즉 창남이네 마을에 불이 났고 창남이는 동네 사람들에게 옷을 다 주고 남은 옷으로 허름하게 입고 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더욱 가슴아팠던 건 창남이의 어머니가 눈이 멀어 창남이가 옷을 갖춰 입을 줄로만 안다는 것이다. 가난을 불행이라 생각하지 않고 늘 자신감 넘치며 활기찬 모습…(생략)

시절 창남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을 아이들에게 창남이 처럼 살라고 가르치려고 했던게 아닐까? 이 짧은 동화 속에서도 무궁무진한 사랑이 점철되어 있어 읽고 난 후 가슴 속에 여운이 남는다. 만년샤쓰는 오랜만에 내게 감동을 준 책이었다. 이 혹독한 인생을 살아도 떳떠하게 살아가는 창남이의 모습은 내 마음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요즘 아이들은 조금만 어려운 점이 있으면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데 창남이의 모습을 본다면 새롭게 깨달을 것이다. 우리 모두 창남이의 모습을 닮아가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