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전을 읽고나서 일반독후감 만세전

(1879~1963)서울출생, 호는 횡보 또는 제월, 조부로부터 학문을 배우다가 1907년 관립사범부족 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반일 학생으로 지목되어 중퇴, 일본유학, 1918년 게이오대학예과에 입학.1963년 지장암으로 죽을 때 까지 작품 활동에 전념.
조선에 `만세`가 일어나기 전 해 겨울이다. 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휴전 조약이 성립되어서, 세상은 비로소 변해진 듯싶다.
조선에 만세운동이 일어나기 전 해 겨울, 동경 W대학 문과에 재학하며 학기말 고사를 준비하던 이 인화는 갑자기 귀국하게 되었다. 늘 앓던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기차 시간까지 여유가 있었으므로 단골 카페를 찾았다. 그는 그녀를 앉혀 놓고 술을 마시고 목도리를 선물한다. 그는 아내가 죽어간다는 소식을 받고도 이렇단 충격도 없었다. 차 속에서 그녀에게 선사 받은 보자기를 풀어보니 술병과 먹을 것에 편지가 있었다. 그는 그녀를 카페의 접대부…(생략)

다시 기차를 탔다. 명동역에서 어떤 젊은 갓 장수가 탔다. 그 역시 공동묘지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차에 헌병이 타더니, 차 속을 수색하여 갓 장수를 데리고 내렸다. "세상은 구데기가 끓는 무덤이다."탄식했다. 서울역에 내렸다. 인력거 속에서 가죽만 남은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러나 가엾은 생각은 나지 않았다. 집에 가니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병든 아내는 슬며시 눈을 뜨고 싱그레 웃더니 눈물을 흘렸다. 그사이 시즈꼬에게 편지가 왔고 답장을 보내며 두 사람의 관계를 끊기로 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급히 장례를 치르고 집을 떠나기로 했다. 서울역에 왔고 차가 떠나려할 때 큰 집형이 그에게 와서 "내년에 재혼을 해야지." 했다. "겨우 무덤에서 빠져 나왔는데요."하고 웃었다.

이 소설의 제목을 처음 들어 낯선 감은 있었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내용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억압받은 우리 민족의 비참한 생활을 대변하는 글이어서 너무나 안타깝다. 민족과 개인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한 지식 청년의 눈에 비친 사회상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일제 강점 아래 3.1운동 직전의 현실에서 우리 민족이 어떻게 핍박받고 수탈 당하는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고, 또 주인공 이인화의 의식 구조이다. 주인공은 아내 위독의 전보를 받고도 곧장 귀국하지 않았고, 귀국 중에 민족의 현실에 분노를 느끼고 울분을 느끼기도 하지만 아내가 죽자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동경으로 떠나고 만다. 주인공은 무덤 속을 빠져나간다 하면서 당시 조선의 상황을 공동묘지로 파악하면서 현실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또 주인공 이인화의 상황이 지금의 나에게 주어진다면 나 역시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식민지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조선인의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약간은 새로워졌다고 해야하나?? 내가 속해있는 사회의 지식인들의 사명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