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를 읽고 맥베스

맥베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 가장 짧은 비극!"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 이었다. 중학교 때 읽다만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에서 가장 짧은 맥베스만을 남겨놓고 읽었던 경험 때문이다. 아무래도 촉박한 시간 속에서 가장 짧기도 하고, 어렸을 적에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연극인지 뮤지컬인지를 한번 보러 간 적이 있어서 왠지 더 끌린 것 같다.
맥베스란 인물은 `한강`을 다 읽고 나서 그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정들만 마음속에 기억되고 있어서인지 , 서양 사람 맥베스는 처음부터 `나쁜 사람` 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특히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햄릿과 오셀로처럼 `살인자긴 하지만 정의로운 살인자이지` 라는 정당위한 느낌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맥베스는 전쟁에서 크게 이겨 돌아와 충성스런 신하로 행동하지만, 나중에는 마녀들의 예언어 따라 덩컨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어서, 자신의 배척세력…(생략)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비판을 남길 수도 있었고, 자기 자신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확실한 정보나 지식이 있었더라면 덩컨 왕을 죽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 다른 면도 살펴볼 수 있었다. 맥베스는 비록 부인과 함께 덩컨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었지만, 늦게나마 후회하고 다시 덩컨왕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인간의 양심적인 본성도 드러난다는 점이다.
나는 얇지만, 이 책을 꽤 어렵게 읽었다. 모르는 단어도 많았고, 희곡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등장인물들 관계 파악도 조금은 어려웠다. 또,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상징하는 해석들이 여러개 있었기 때문에 어느 것을 선택하여 이해하고 해석해야할지가 망설여지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 때문에 중간 중간에 생각이 끊기고 내용이 뒤죽박죽 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 읽은 후 작품해설을 보고 다시 중요한 부분을 집어보니 작가의 의도나 맥베스의 성격, 마녀가 한 예언의 영향 등 전체적인 내용이 이해가 되었다.
맥베스를 읽고, 나에게도 그 상황을 적용시켜 보는 것도 필요 하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이 책의 주인공이나라면 주위의 계속되는 유혹과 마녀들의 속삭임들 듣고도 악을 떨쳐 버릴수 있는 그런 강직함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