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멋진 신세계3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생명 공학 기술의 발달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만인은 만인을 위해 존재한다’는 명제 하에 복제 기술로 창조된 인간들은 마치 로봇과 같이 자신의 맡은 바 일에 충실하여 사회를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돌리나 영롱이와 같은 복제 동물이 출현하여 인간 복제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 오늘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면 인간 복제는 어떠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보고, 앞으로 인간 복제 문제를 어떠한 방향으로 풀어 나가야 할지 함께 모색해 보자.
??21C 초, 미국의 생명 공학 회사인 ‘어드밴스트셀테크놀로지(ACT)`가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복제의 성공을 발표했다. 인간 배아 복제란, 여성의 난자가 성숙해 가는 과정인 난구에서 핵을 제거한 뒤, 남성의 체세포 핵을 융합…(생략)

속 인물을 보면서, 복제된 인간이 계속해서 만들어 질 때 이와 같은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현상이 발생될 수 있음이 우려된다.
?셋째로, 생명 공학 기술이 상업의 논리대로 좌우되고 있는 현 시점에 비추어 볼 때, 인간 복제는 인간의 생명마저도 상품화 될 것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인간 배아 연구에 관한 특허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과학자들도 많고, 그를 이용해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기업들도 적지 않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려는 강대국들의 야욕도 인간 복제 문제에 내포되어 있는데, 이러한 문제점은 질병 치료를 위한 연구는 제한하면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상업화 의도가 강한 기업에게는 관대한 미국의 태도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넷째로는, 영화 ‘가타카‘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간의 지능이나 운동 능력 등을 조작한 ‘맞춤형 인간’의 탄생이 이루어진다면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그의 저서 『HUMAN FUTURE』를 통해 우려한 바와 같이 미래는 노력에 의한 기회가 사라지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새로운 계급 사회로 변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인간 복제 기술의 한계에 따른 부작용의 발생을 지적할 수 있다. 얼마 전, 복제 양 돌리가 평균 수명의 절반도 못 넘기고 죽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복제 양 돌리의 탄생이 인간 복제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지만, 돌리의 죽음은 복제된 인간의 조기 노화와 조기 사망의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또한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보아 인간 복제의 성공 가능성은 1%정도에 불과하며, 부작용에 따른 아기와 산모가 생명을 잃을 확률도 매우 높기 때문에 복제 기술의 한계로 나타날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렇게 인간 복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렇다면, 인류의 무한한 호기심이 결국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만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의 저서 『21세기 知의 도전』을 통해 인류는 인간 복제를 이용해 난치병을 극복하고 무병 장수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 ‘과학에 무지한 나라는 21C에 침몰할 것’이라는 말처럼, 복제 기술로 인해 위치 지어질 국제적 지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인류는 인간 복제 문제를 어떠한 방향으로 풀어 나가야 할까? 인간 복제로 인해 나타날 문제점을 극복함과 동시에 인류의 무병 장수의 꿈을 향해 나아갈 방법이 없는 것일까? 앞서 언급했던 배아 복제 기술을 응용하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난구의 핵을 제거해 남성의 체세포를 융합시킨 수정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줄기세포로 발전하게 된다. 마치 부드러운 점토가 숙련된 장인의 손길을 거쳐 어떤 모양으로든 바뀔 수 있듯, 줄기세포는 생화학적으로 적절히 자극해 방향만 설정해 준다면 간, 뼈, 심장 등 각종 장기는 물론이고,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 당뇨병, 암 등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인간 복제에 대한 연구는 줄기 세포의 연구로 전환되어야 한다. 물론, 배아를 인간으로 볼 때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배아 줄기 세포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배아가 파괴되기 때문이다. 다만, 배아의 존엄성에 대한 도덕적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존엄성도 동시에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배아 줄기 세포의 연구는 보다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허용되어야 한다.
?물론, 배아를 인간으로 규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해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국립 보건 연구소에서 밝힌 성체 줄기 세포 역시 조직에서 발견되는 분화되지 않은 세포이다. 이러한 조직으로는 골수, 혈액과 혈관, 피부, 간, 척수 등이 있는데, 이 분야를 연구한다면, 딜레마에 빠진 배아의 법적 지위 문제와 포기할 수 없는 인류의 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인간 복제에 대한 연구는 이 분야의 연구로 대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 복제로 야기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살펴보았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았다. 인간 복제는 인간 존엄성의 상실, 생명 경시풍조 만연, 인간 생명의 상업화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질병 극복과 무병장수를 향한 인류의 꿈과 복제 기술로 위치 지어질 국제적 지위를 간과할 수 없는 입장에 있다. 따라서 윤리?도덕적 검토와 함께 인간 복제와 인간 생명의 상업화를 규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전제로 인간 복제에 관한 연구를 배아 줄기 세포나 성체 줄기 세포에 관한 연구로 대체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인류는 인간 복제에 따른 어두운 미래를 벗어나, 인류의 꿈을 이룰 밝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