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톱 이야기를 읽고서 모래톱 이야기

모래톱 이야기를 읽고...
이번에 선생님이 읽어보라고 하신 모래톱 이야기. 나는 이미 이 소설을 읽어보았었다. 한국 단편집들이 실린 책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모래톱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그때는 무심코 읽고 지나갔던 소설이었지만 다시 한번 읽어보니 생각해야할 많은 것들이 있었다.
이 소설은 땅에 대한 한을 가지고 사는 낙동강 하류의 조마이섬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선조들이 물려준 섬을 일제에게 빼앗기고, 해방 후에는 어떤 국회의원에게, 그 뒤는 어떤 다른 유력자에게... 이렇게 조마이섬은 도깨비처럼 소유자가 뒤바껴왔다. 자신들이 살고있는 땅의 주인이 되지 못하는 조마이섬 사람들의 한, 그리고 비참한 삶. 작가는 이들의 삶을 건우라는 소년과 그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그려내었다.
이 소설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힘없는 자들의 고통이었다.
선조들이 물려준…(생략)

행동이 그들의 상황이 얼마만큼 절박한 것이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동안 부당하게 수탈 당하고 억울하게 짓눌려야만 했던 삶.
그 삶을 되찾으려는 그들의 저항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 것이다. 비록 갈밭새 영감이 사람을 죽인 것은 순간적인 것이었어도 그 뒤에는 쌓이고 쌓인 원한과 분노가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주민들의 저항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조마이섬을 군대가 정지를 하고 있다는 소문... 이 소설의 결말을 보고 나는 허무해졌다.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의 관계... 역시 사회는 약육강식의 세계인 것인가. 권력층의 횡포는 영원히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런 회의를 느끼면서 나는 이 같이 불공평한 세상에 화가 났다.
‘땅은 그곳을 지키며 사는 사람의 것이다.’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한 이 말이 소설을 보는 내내 머리에서 맴돌았다.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건우에게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언젠가는 너희들이 이 땅의 주인이 될 거야.
모든 것이 비관적인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낙관적인 부분인 것 같다. 제 아무리 떵떵거려 대도 어른들은 다 가는 거다. 죽고 마는 것이다. 이 부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결국 이 나라 주인이 되는 건 바로 우리라는 거.
그때가 되면 권력층의 횡포도 다 가버릴 거라고. 그리고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도 없어질 거라고. 비록 나의 바람뿐이지만 정말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믿고싶다. 소외계층의 비극적인 삶을 보면서 그에 비하면 나는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의 지금 환경에 만족하고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겠구나 라는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