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을 읽고 모파상

긍정적인 사고의 행복
보통 사람들은 기 드 모파상의 목걸이를 아주 쉬운 소설로 생각하기 쉽다. 나도 처음 읽을 때에는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로 유머러스하게 내용을 전개해 재미있으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다시 읽어보니 우리 사회의 모순점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인생의 참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주는 단편소설의 정상을 차지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찬이 아닌 듯하다.
프랑스의 어느 가난한 공무원의 가정으로 시집을 간 한 여인은 남보다 뛰어난 미모와 매력을 지니고 있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귀족들처럼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항상 불만을 품고 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초대장 하나를 들고 와서 그녀에게 주었고, 그것은 문무 대신 조르쥬 랑뽀노 부처가 자기네 즉, 르와젤 부처를 초대한 것이다. 그녀는 남편이 기대한 것만큼 기뻐하지 않았…(생략)

다. 마띨드는 늙었다. 어느 날 샹젤리제에서 그녀는 포레스티에 부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것은 5백 프랑짜리 모조품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 드 모파상으로 12세 때 부모가 별거하자, 어머니 밑에서 문학적 감화를 받으면서 성장하였다. 날카로운 인간관찰과 짜임새를 바탕으로 한 작품 《비계덩어리》,《여자의 일생》,《벨 아미》,《몽토리올》,《피에르와 장》,《죽음처럼 강하다》,《우리들의 마음》등 다수가 있다. 또한 그는 자연주의 계열의 단편 및 장편 소설을 썼으며, 프랑스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의 작품은 모파상의 세계관 내지 인생관을 반영한다. 초기의 통렬한 풍자, 다음에는 감상과 연민, 최후에는 개인적인 불안과 공포, 그리고 처음부터 그의 작품에 흐르는 구원 없는 페시미즘이다. 모파상의 문학은 결정론적인 인간관에서 오는 짙은 염세주의의 근저 위에 구축되어 있다.

목걸이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남겨준다. 허영과 욕심과 거짓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모파상은 그 때 이미 예상했을 지도 모른다. 현대는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한 역사가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역사의 산물이다. 예로부터 인류는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서, 조금 더 많은 것을 자기 혼자만의 것으로 하고 싶어서 서로간에 다투고, 뺏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 극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만큼 인류를 가장 강하게 유혹하는 욕망은 욕심이었던 것이다.

마띨드를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 냈다. 하잘 것 없어 보이는 얄팍한 책 속에서 이 때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을 다시 돌아봤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던가……
분에 넘치는 자존심은 인생을 고생시킨다. 나도 이 알량한 자존심 하나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자존심만 버리면 될 것을…… 이라고 늘 생각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앞으로의 사회생활에서만은 지나친 자존심은 조금이라도 버리고, 나 자신의 거짓됨 없이 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 조상들은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하여, 인격을 수양하고 가식 없이 사는 삶을 큰 미덕으로 여겼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특권계층의 부정과 부패가 만연하고 있다. 의식이 풍족하고, 아울러 관직까지 높은데 더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이들 모두가 남들보다 조금 더 소유하기를 원하는 허영에서 이런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의 현실에는 끝없는 허영과 욕심의 굴레가 씌워져 있다. 그 욕망은 원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현대 사회의 물질 문명의 홍수 속에서 배태된 물질적 욕망이기에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삶을 구속한다.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목걸이는 이런 인간의 욕망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소유하면 소유할수록, 자신은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적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많은 것을 가진 사람도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살아갈 만큼의 월급과 아름다움과 행복한 가정을 가진, 어떻게 보면 더 바랄 것 없을 것 같은 마띨드는 더 많은 것을 바랬다. 화려하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를 바랬다. 나 자신도 따뜻한 사랑이 있는 집과 나를 항상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는 선생님과, 나를 위해주는 친구들,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고, 나를 위해주는 동생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행복하다. 하지만 나도 더 많은 것을 바란다. 더 잘해주기를…… 조금이라도 더 나를 생각해 주기를……

이 작품은 허영심과 욕망 때문에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어리석음과 거짓됨을 폭로하고 있다. 교훈적인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기도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자연주의적인 경향을 보인다.

알찬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서 훌륭한 생애가 된다는 사실을 `목걸이`를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물질적인 것만으로 충족시키려 했기에 나중에 불행을 겪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의 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주어진 조건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뜻 있는 일을 하면서 그 생활에서 만족을 느낄 때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분에 넘치는 일이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허영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좀더 마음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