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를 읽고나서 몽실언니

몽실언니/출판사: 창작과 비평사
6.25.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전쟁 중 하나이다, 자그마치 3년 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우리 민족끼리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웠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아도 6.25처럼 같은 민족이 잔인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싸운 예는 없다. 내가 읽은 책 몽실언니는 이 6.25 전쟁 중에 아무 죄 없이 고통 받는 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다.
이 책의 작가인 권정생 선생님은 이 책을 1981년에 울진의 조그만 시골교회 청년지에 연재를 시작해서 3회쯤 쓰다가 ‘새가정’ 이라는 여성잡지에 옮겨 싣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뒤 갑자기 연재가 중단 되었다. 문화공보부에서 인민군의 이야기가 잘못 되었다고 더 이상 잡지에 싣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그래서 상당한 부분이 삭제나 수정이 된 채 연재가 되었고 창작과 비평사에서 개정판을 날 때 고쳐 쓰려고 하려다 이미 읽은 많은 독자들로 인해 그냥 두…(생략)

것, 그리고 몽실이의 다리가 부러진 것은 그로 인해서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나뉜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 뒤 다리가 부러져서 한 쪽 다리를 절면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몽실이의 모습은 우리나라가 비록 분단 되었지만 그것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리를 저는 것보다 절지 않는 다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고 낫듯이, 우리도 통일이 되어야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상황을 생각해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남한은 고도의 기술과 자본을 가지고 있지만 노동력이 비싸고 자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노동력이 싼 중국에 공장을 세워 물건을 생산한다. 그러나 북한은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기술과 자본이 없다. 그러므로 지금은 두 나라로 나뉘어져 있는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한다면, 남한의 기술과 자본, 그리고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져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몽실이의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인 가난한 정씨를 떠나 부자인 김씨에게 새로 시집을 간다. 나는 여기서 몽실이의 어머니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가 궁금해진다. 재혼을 한 몽실이의 어머니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왜 그랬을 까가 궁금하다. 몽실이의 어머니는 정씨는 너무나도 가난하기 때문에 앞으로 잘 살 수는 없다고 생각 한 것일까? 만약 목실이의 어머니가 김씨와 재혼하지 않았더라면, 몽실이가 절름발이가 되는 일도 없었을 텐데…….어쩌면 몽실이의 어머니는 가난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김씨와 재혼했을 지도 모른다.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물론 예외적으로 부자가 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향해간 미국조차도 하층민이 상류층이 되려면 1%의 가능성밖에 없다니 말이다.
몽실언니의 책에서는 아들이 공비인 한 할아버지가 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자신의 집에서 쌀 가마니를 훔쳐 달아났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라는 쪽지를 자신의 이름과 함께 써놓고 깠었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는 다음에 아들이 또 올까 하는 기대감에 닭을 잡고 떡을 만들어서 문 밖에 내놓았는데 그 날 아들이 내려와서 가지고 갔다. 그 할아버지는 공비인 아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는 이유로 공비와 한통속인 사람이 되어 공개 총살을 당한다. 정말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공비라 해도 공비이기 이전에 자신의 아들인데 음식을 해 주는 것을 당연한 일이 아닐까? 공개 총살을 당하게 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을 해 본다면 당연히 그렇게 행동을 할 것인데 그렇게까지 행동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단지 음식만 문 밖에 내놓고 아들은 그 것을 가져 갔을 뿐인데 말이다.
이런 일이 있고 얼마 뒤 몽실이는 새어머니인 북촌댁에게 같이 야학에 다니자고 한다. 야학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최선생은 언제나 훌륭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하루는 최선생이 나그네가 길을 어떻게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겠냐고 하자 종남이라는 사람이 대답을 하였다. 최 선생은 그 학생의 세 번째 의견 즉 ‘누구든지 길을 가자면 그 길의 멀고 가까움과 어느 정도 험한가 평탄한가를 알아야 한다’라는 의경을 칭찬하면서 “해방이 되고부터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갈 길을 바로 알지 못하여 나라가 두 동강으로 갈라져서 서로가 누가 옳으냐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누가 옳은지 우리는 바른길을 알아야 합니다. 항간에 떠도는 말로는 미국을 믿지마라 소련에 속지마라, 일본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우리는 어떤 큰 힘이든지 남의 힘을 믿어서는 안됩니다. 소련의 힘을 의지하면 소련의 식민지가 되고 미국을 의지하면 곧 미국의 식민지가 되고 맙니다. 일제 36년은 어리석은 우리 어른들이 일본의 힘을 의지하려다가 결국 나라를 송두리째 일본에 맡겨버린 결과가 되었지요. 을사보호조약이란 게 바로 그런 못난 약속이었습니다. 지금 남북이 갈라져서 서로 다투고 있는 것도 과연 남의 꼭두각시 놀음이 아닌 제 스스로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르면 언제든지 속기 마련입니다. 속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정신차려 똑똑히 알아야 할 것 입니다.”하는 말을 한다. 나는 이 때 최선생이 지금 우리는 미국과 소련 두 나라에게 속아 남과 북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으니 이제 더 이상 두 나라를 믿지 말고 우리의 생각대로우리의 뜻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했다고 생각한다. 난 이 의견에 대해 찬성이다. 그 옛날에 우리가 외세에 의존하지 않았더라면 이산가족이 생기고 우리가 약소국이 되어있는 슬픈 현실이 생겼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몽실 언니에는 ‘6.25라는 전쟁도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일어난 전쟁이었다. 어른들은 개인끼리 빼앗고 뺏기는 것부터 좀 더 크게는 집단끼리 빼앗는 것이었다. 더 크면 나라끼리 빼앗기 위해 싸움이 일어난다.’라는 구절이 있다. 나는 이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전쟁이란 몇몇의 높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만들어낸 명분아래에서 다른 나라를 침략해서 빼앗고 싸우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과 전쟁터에서 싸우는 군인들에게 돌아간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죄 없는 무고한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는 것이다. 정작 자신들은 뒤에서 작전을 지시만 하고 아무런 것도 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앉아있으면서 말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무기는 더욱 더 발전하여 군인이 아닌 민간인들이 더 많이 죽는 시대가 왔다. 이제 여기서 많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욕심 때문에 한꺼번에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것이 바로 세계 제 3차 대전이 될 것이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다면 민간인들의 희생이 많아질 텐데 그래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음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우리처럼 분단국들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제 이런 나라는 한국뿐이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높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자제해서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일은 막아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