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소록도라는 곳은 예쁜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우리들의 편견으로 안 좋게 인식되는 곳이다. 섬 바깥과는 단절되어 그 안에 직접 들어가 대면했을 때만이 그 보이지 않았던 진실을 알 수 있게 되는 곳이다. 버림받은 자들의 땅 소록도에는 인간으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질병을 지닌 채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사회의 일방적 판단 때문에 그들은 절망과 체념 속에서 살며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은 갖지 못하고 고통만을 받고 끊임없이 괴로워한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사회에서 시급히 수정되어야 하는 것은 집단주의적 색안경 즉 편견이라 생각한다. 개개인이 색안경을 쓸 때 그 색안경에 가린 시선을 받는 사람은 보상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이 소록도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가난 한 사람들 그 외 장애인들 그들 모두 이런 색안경 시선의 피해…(생략)

곤란한 사람들은 한곳에 모아 놓는 곳이라고 인식되고 있는 증거이다. 결국 그들은 계속 고립되어 갈 것이고 꽃동네가 없어지는 날 그들은 더 이상 살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들을 격리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재활을 위해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이 책을 읽고 주장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장애인 시설을 방문 시 이를 특별한 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들도 그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다가 조백헌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소록도를 위해 몇 년 동안 피나는 정렬을 쏟았던 조백헌 원장... 인공인 조백헌은 오기나 자존심 등을 위해 소록도에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시도가 잘못되었건 훌륭한 것이든 간에 그는 소록도를 사랑하며 소록도가 그의 제2의 고향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그의 노력은 비록 실패했으나 다시 한번 가상히 생각해 볼 훌륭한 노력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할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