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를 읽고 나서 등대지기

‘등대지기’ 를 읽고
이 책은 우리들에게 가시고기로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가 내놓은 후속편입니다. 저는 가시고기를 읽은 후에 등대지기를 읽었는데 가시고기는 진한 부성애를 표현한 작품임에 반면에 등대지기는 모성애를 절절하게 그린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부성애 보다는 모성애가 더 강하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가시고기보다 조금 더 감동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등대지기인 재우가 나오고 무조건 형만 감싸고 도는 어머니가 나옵니다. 정말 처음에는 그렇게 대학을 가고 싶어하지만 등대지기가 된 재우의 인생이 형 때문에 어머니 때문에 가시밭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를 외면하는 재우의 입장이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그런데 점점 책을 읽다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누구보다도 재우를 정말 많이 사랑하셨습니다. 치매에 걸리셨을 때도 겉으로는 형의 이름만…(생략)

다 똑같은 것 같습니다. 제 자식이 아프면 자신이 고통 당하는 것처럼 더욱 아퍼합니다. 내리사랑이라는 것이 그런건가 봅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커가는 것을 보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어머니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어머니들이 슬퍼하는 일을 없을 텐데 말입니다.
책의 종결 부분에서 재우가 어머니에게 등대지기를 불러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식의 위험앞에서 어머니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젊은 사람도 힘들어하는 등탑에 오르는 일..아니 치매와 협심증이라는 병을 앓고 계신 노모가 그 등탑에 오르는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재우의 어머닌 자식을 위해 한없이 올라갔습니다.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해하며.. 속옷에 적신 빗물만이 당신께서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하며..한없이 그 행동만을 반복하셨습니다. 자신의 온 몸이 식어가는 중에도 자식을 위해 빗줄기를 자신의 등으로 막아주려했던..
이런게 부모라는 건가봅니다. 모정이라는 건가봅니다. 난 아직 이런 걸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자리는 아닙니다. 그런데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그 어머니가 된 것처럼...재우가 된것처럼 눈물이 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