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를 읽고 등대지기

<등대지기>
친구가 우연히 감동적인 책이라며 나에게 권해 준책이 있었다. 그게 바로 이 ??등대지기??이다. 게다가 조창인의 ??가시고기??를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 나에게는 이 역시 조창인의 작품이란 것을 알고 마음이 끌렸다. 처음에 등대지기란 말을 듣고 내가 떠올리는 것은 힘든 일 없이 바닷가에서 바다를 보며 매일 낚시를 하거나 경치를 구경하는 아주 편안한 일이고, 왠지 천한 직업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야기는 운항하는 여객선 마저 없는 주민도 없고 오직 4명의 근무하는 직원과 해피라는 개와 함께 구명도 라는 섬에서 시작된다. 재우라는 주인공 역시 그 중의 하나이다. 재우는 해양수산청 산하 항로 표지과 기능직 공무원이다. 간단히 말하면 등대지기이다. 다른 직원들은 등대지기가 모두 못 마땅한 모양이다. 기회만 되면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런…(생략)

꿈이었고 난희에게 참고서를 빌려가면서 까지 공부를 하여 대학까지 합격했지만 입학금이 없다는 이유를 꿈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재우는 난희에게 자신의 사랑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안 난희의 아버지는 재우를 꾸짖었다. 하지만 재우의 맘이 변치 않자 난희의 아버지는 재우의 어머니를 시켜서 자신과 사귀는 것처럼 꾸미게 하였다. 이 사실을 알지 못 한 채 재우는 어머니의 입에서 그 사실을 시인하는 말을 들었다.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설움과 자신의 분을 삭일 수 없어서 재우는 집을 뛰쳐나왔다. 그래서 구명도 라는 섬까지 온 것 이였다. 하지만 재우는 그때까지는 몰랐다. 자신을 위해 여자로서의 치욕스러움을 무릅쓰고 거짓말을 하였다는 것을 말이다.
재우는 서울로 올라가 형과 누나를 만난다. 그리고 어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재우에게는 담담하기만 했다. 아니 오히려 더욱 잘됐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평생 애지중지 키워온 장남인 형에게 짐이 되어 살 것을 생각하니까 말이다. 형은 자신이 미국으로 발령이 났다며 1년만 어머니를 맡아 달라고 하지만 재우는 거절한다. 그리고 옛날과 달라진게 없는 형과 누나의 태도에 실망으로 하고 다시 구명도로 돌아 온다.
정소장의 퇴임 식이 끝나고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때 형수가 어머니와 함께 구명도의 섬을 방문한다. 재우는 어머니를 맡길 려는 형수의 의도를 눈치채고 어머니를 돌볼 수 없다는 자신의 뜻을 밝혔으나 울면서 한달 만 맡아 달라는 형수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승낙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자신의 인생을 바뀔 줄은 재우는 알지 못했다. 어머니가 재우의 관사에 머물게 된 이후 재우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재우의 어머니는 재우의 동료들에게 갖은 욕설을 하고 똥오줌도 혼자 거르지 못하였다. 사과 한쪽도 나눠 먹는 동료들간의 두터운 정도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로써 재우의 어머니에 대한 미움은 점점 커져 갈 뿐 이였다. 재우는 이런 어머니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듯 산책을 하면서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걷게 하고, 똥오줌을 제대로 가리지 않자 속옷을 갈아 입혀 드리지 않는 등 치매에 걸린 어머니에게 못할 짓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 소장이 찾아와 어머니를 보게 되고 평소 알고 있던 치매에 대한 지식으로 어머니의 병환을 간호한다. 하지만 재우는 그런 정 소장을 못마땅해 한다. 시간이 지나고 형수가 약속한 날짜는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 불안한 재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 그때 정 소장과 난희가 불쑥 찾아왔다. 난희는 지금 형과 형수는 회사에서 발령 받아 미국으로 간 것이 아니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고 말해 준다. 덧붙여 등대지기를 그만두고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면 자신과 결혼 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재우는 곧바로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누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모두 재우를 처음부터 알고 속였던 것이다. 어머니를 모셔갈 사람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자 재우는 요양원에 어머니를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요양원에 보내 드리는 도중 어머니를 잃어버린다. 하루종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던 재우는 다음날 어머니가 다음날 벤츠에 쪼그려 앉아 하루종일 굶었음에도 자신을 위해 남겨놓은 옥수수를 보며 어머니의 사랑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린다. 재우는 곧장 공중전화박스로 가서 난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낼 수 없다고 말하며 자신에게는 어머니가 더 소중하다고 말한다. 이로써 재우는 진정으로 어머니를 대할 수 있었다. 어머니의 상태도 조금씩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구명도의 섬이 무인 등대로 전환되는 게 확정되고 자신이 감원 요원으로 확정되자 얼마 남지 않은 등대지기의 삶이 그리워 자신의 휴가를 포기하고 등대를 지킨다. 모두들 휴가를 떠나고 재우와 어머니만 구명도에 홀로 남은 밤, 2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풍이 분다는 소식이 들렸다. 재우는 급히 등대를 밝히기 위하여 나서는 순간 어머니는 재우에게 가지 말라고 여러 번 부탁한다. 하지만 재우는 그게 자신을 위하여 부르는 어머니의 울부짖음인지 알지 못한 채 등대로 간다. 등탑 부위에서 말썽이 일어나 등 탑에 올라가야 했다. 재우는 망설였다. 어차피 이제 등대지기도 그만 둘 자신이고 이런 폭풍에 등대의 불빛을 필요로 하는 배 역시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재우는 등탑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문제점들을 제거하고 등대가 막 점등되는 순간 재우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 벼락을 맞은 것이다. 재우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의식은 아직 깨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없는 구명도의 섬에서 재우를 구하기 위해 높은 등탑을 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우의 어머니였다. 재우는 극구 말렸지만 어머니는 말을 듣지 않았다. 보통사람도 올라오기 힘든 그런 계단이지만 재우 어머니는 자식을 향한 사랑 하나만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계단에 올라왔다. 재우의 어머니는 유리창의 구멍으로 쏟아지는 빗방울들이 재우의 몸에 닿지 않도록 자신의 몸으로 그 빗방울들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희미해져 가는 자식의 의식을 되살리기 위해 자신의 웃옷을 벗어 자신의 촉수로 재우의 입을 축였다. 재우는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눈물로 얼굴을 적시었다. 그렇다. 재우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자식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희생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 점점 의식을 잃어 가고 재우 역시 어머니와 함께 의식이 희미 해져갔다.
위의 ??등대지기??라는 소설을 읽고 나는 여러 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리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의 눈에 찔러도 안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부모는 자신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베푼다. 부모의 사랑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자식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지만 그것들을 해줄 수 없을 때 의 안타까움과 미안함, 평생 자식을 위하는 그런 부모 마음을 이제는 조금 이나마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