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잎새를 읽고나서

마지막 잎새.
나는 마지막 잎새를 한글 타자 연습기에서 처음 접했다. 물론 항상 속도가 느려서 도중에 중단되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이었다. 후에 다시 O. 헨리 단편선을 읽으며 다시 읽게 된 작품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난한 여자 화가이다. 이 이상 인물 설명은 생략하겠다. 주인공은 가난한데다 설상가상으로 폐렴을 앓게 되어 시한부 인생을 접을 준비를 하는 여인이다. 어쩌면 살 수 있을지도 모르는 병세에도 주인공은 희망을 잃어 생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 주인공이 무책임스럽게 한 발언으로 같은 건물에 살던 늙은 노인화가가 죽어버리는, 그런 내용이 아닌 주인공의 희망 없는 발언에 노인화가의 희생으로 주인공이 한가닥 희망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잎새가 떨어지면 나도 죽겠지, 이 발언은 인터넷 패러디 만화에서 심심찮게 쓰이는 주제이다. ....나도 죽겠지, 저건 침엽수인데요?, 그러니까 살고 싶다…(생략)

휘파람새 기업, 또 대북송금 문제다 해서 3차례의 12시간의 감시(형사의), 이것들이 해결될 수 없을 것 같은데다 해결된다 해도 희망은 보이지 않을 자신의 삶에 자살하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주인공의 삶을 조금이나마 바꾼 것이 바로 노인의 친절함(희생)이다. 그 마지막으로 남은 잎이 떨어지려는 날, 노인은 자신의 혼을 담은 그림을 그려 주인공에게 희망을 주었다. 자신의 수명이 며칠 남지 않은 자신의 쭈그러든 죽음의 그림자에 속한 몸을 아직 젊은 주인공에게 기꺼이 바친 것이다. 뭐,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서인지, 빗속에 나가서 그림을 붙여서 인지, 정말로 노인은 죽음의 길로 안배되었다. 소설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인간상, 그 노인이 보여준 그 인간상은 야생동물에게서 볼 수 있다. 레그라는 큰 쥐는 한번에 7~8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그렇게 여러 번을 낳게 되면 수백 마리로 변하는 건 시간문제, 결국 어른 레그들은 새끼들을 위해 집단 자살을 한다. 자신에게 죽음의 손길이 드리워지면 인간방패로 바람막이를 쓰는 게 인간아닌가. 그런 점에서 보면 노인은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떨어지는 잎새를 잡아준 새털바람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렇게 희생이다, 희망이다 뭐다 해도 느끼는 건 많지만 실천하는 게 못된다. 그렇듯이 이 독후감을 쓰면서 계속 느낀 ‘방학숙제는 미리미리 하자’ 라는 것도 이미 작년에 터득한 지혜임에도 하루만에 필살날림으로 하고 있다. 결국 소설 한편 완성은 꿈도 꾸지 못하고 숙제의 파도에 밀려 쓰러졌지만 잘 놀았으니 되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