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를 읽고 무녀도를 읽고

“무녀도”를 읽고...
지은이 : 김동리
얼마 전 현대 소설 모음집에서 “무녀도“라는 단편소설을 읽었다. 첫 번째로 읽었을때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생소한 낱말들도 많아서 어렵다고 느꼈다. 하지만 한번 더 집중해서 읽어보았더니 이 작품이 어떤 내용이고, 또 작가는 이것을 통해 뭘 나타내고자 했는지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생각으로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하여 개화기때 우리 사회의 어지러움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 우리의 토속 신앙과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 신앙의 충돌로 인한 모자간의 대립,,,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더 자세히 말해 보자면 모화는 물질에 대한 욕심 없는, 기독교의 수용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무당이고 그녀의 아들 욱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이 때문에 모화는 욱이에게 예수 귀신이 씌었다고 생각하여 아들을 칼로 찔러 다치게 만든다. 어떻게 생각하면 깊은 신앙을 가진 모화의…(생략)

는 것이어도 안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것 같다. 이런 사실들을 모화와 욱이가 진작 알았더라면 그런 안타까운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욱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되어 결국 죽고 말았지만 이 마을에는 교회당이 서고 예수 귀신의 세력은 날이 갈수록 커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모화는 자신의 마지막 굿에서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모화는 끝까지 무속 신앙을 지키려 애쓰다가 죽은 것이다. 그깟 종교 하나 때문에 안타깝게 죽음을 맞이한 모화와 욱이 모두가 불쌍하다.
모화는 자신의 아들이 믿는 종교를 너무 과대히 부정하였고, 자기 신앙만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아들 욱이 또한 그러했으므로 이런 비극이 생긴게 아닐까? 개개인의 성격과 가치관이 다르듯이 종교도 다를 수 있다. 그것을 이해하기는커녕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자기 종교만 앞세우는 건 옳지 못한 행동이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나서, 각기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때는 자기 것만 고집하지 말고 서로를 조화시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