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가는길을 읽고 미래로가는길

미래로 가는길을 읽고나서..
우리는 정보화 시대라는 흔해빠진 문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보기술의 혁신이 얼마나 급속하게 진행되어 왔는지 피부로 느끼고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소수 엘리트 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져 오던 인터넷을 지금은 초등학생까지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영화 `접속`에서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편지나 전화가 아닌 컴퓨터를 매개로 한 사이버 공간 안에서의 사랑을 그린 `접속`이라는 영화가 등장했는가 하면, 컴퓨터뿐만 아니라 각종 통신기기의 혁신적인 발달 역시 우리 생활 곳곳에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정보통신 분야로의 급격한 자원 이동 역시 천정부지로 뛰어오르고 있는 관련기업 주가지수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이제 컴퓨터를 매개로 한 사이버 공간이 우리의 생활 공간의 일부가 되었다. 정보화 사회, 정보화 고속도로는 바로 우리 눈앞에 있으며 자연스럽게…(생략)

간이 지각하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현실화되는 것도 머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그 어떤 대중매체도 줄 수 없었던 유흥과 그 어떤 서적도 줄 수 없었던 유용한 지식을 인터넷과 디지털 신경망이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그 내용이 다분히 미국적인 것이어서 국내 현실과는 거리감을 느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단지 `선진 기업들은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정도, 그리고 좀 더 진지한 사람이라면 `아하.. 빌게이츠가 이제는 사업을 이런 방향으로 끌고 가겠구나`하는 정도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한국의 정보화는 아시아권에서는 상당히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의 정보 인프라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천하기 그지없다. 정보 인프라는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가치를 만들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지 한번 만들어놓았다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 신경망이라는 그의 컨셉트는 어찌 보면 상당한 설득력을 가진다. 즉, 정보 인프라는 살아있는 신경망처럼 끊임없이 자라나고 그 속을 오가는 정보가 많아져야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 이것 하나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면 한국의 미래를 참 밝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