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2 를 읽고 바람의딸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2 를 읽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기행문
한비야의 기행문 4권 중 평소 관심을 가지던 아시아권 나라들 대신 별 관심없었던 중남미에 대한 이 2권의 독후감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그녀의 글을 읽고 처음으로 남미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대문이다. 세계여행 기행문은 한해에도 몇 권씩 쏟아져 나오지만, 한비야의 기행문은 그 중 조금 특별하다. 대부분의 기행문들과 달리 그녀는 여행지에서 보고 들은 사실을 적는 것이 아니라, 경험한 사실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여행기는 생동감이 있고 독창적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다른 여행자들과 현지인들과의 아름답고 정겨운 우정이 그녀만의 소박한 조미료가 되어 나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동양인과 비슷한 얼굴을 한, 지구 반대편의 인디오들의 땅을 여행하면서 작가는 고향의 풍경을 느꼈다고 한다. 그 친근감과…(생략)

트향이 나는 엽차를 마시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웃집 언니의 무용담듣듯이 듣는 기분이라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언젠가 바다를 건너 그 땅에 가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이웃집 언니’는 의지가 강하며 끈기있고 부단히 노력하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서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활력 넘치는 에너지가 전달되는 느낌이니, 소박하고 투박한 문장이라도 독자의 마음에 파고들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일상이 힘들어 지친다는 느낌이 들때,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지만 방향을 바꾸는 게 무서워 주춤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의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읽으면 땅을 박차고 일어날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을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