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우리땅에 서다를 읽고 한비야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를 읽고
책을 읽기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어서야 한 권을 모두 읽었다. 이틀 안에 모두 읽고 독후감까지 쓰려고 했던 계획에는 차질을 빚어 항상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내 자신이 또 한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읽었으니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2학년으로 올라와서 책을 몇 권 읽지 못해서 읽고는 기분이 좋았다. 항상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를 알고 얻었다는 그 기분이 한 동안은 생활의 기쁨과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비록 독후감 숙제를 위해 책을 읽었지만 읽고 나면 마지막엔 항상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낀다.
내가 이 많은 책들 중에 이 책을 읽은 이유는 1학년 때 부터 한비야의 책은 꼭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해왔지만 지금까지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비야의 책 중에서도 특히 이 책을 택한 특별한…(생략)

오지만 찾아다니며 여행할 수 있을까? 나라면 겁이 나고 무서워서 단번에 포기했을 것이다. 또 보통사람이라면 그런 좋은 직장과 좀더 노력한다면 편안한 미래도 보장이 될 수 있는 그런 삶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하고 나서기란 여간 쉽지 않을 것이다. 한비야니까 가능했던 것 아닐까?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는 결단력 있게 편안한 삶도 남부럽지 않은 삶도 과감하게 포기해 버리고 오히려 힘든 일을 찾아 떠나는...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일을 하며 재미있고 후회 없이 살아가는 그런 한지야가 너무 부럽다. 또 항상 진취적이고 똑똑 하고 모든 일은 부딪혀 보려는 그런 점도 말이다. 그 반면 나는 겁쟁이인 것 같다. 해보지도 않은 일을 나는 못한다고 그렇게 단정지어 버리고, 생각해 보니까 내 자신이 한비야에 비해 너무도 초라한 것 같아 부끄럽기 짝이 없다. 항상 웃고 남을 배려하며 큰소리 칠 땐 큰소리 치고 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그런 한비야를 보며 조금은 아주 조금은 재미있게 인생을 사는 법,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사는 법을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실패라곤 모를 것 같은 한비야도 대학에 떨어지고 가정형편도 그리 좋지 않아 살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실패는 성공에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 말이 문득 생각이 난다. 나도 자신감을 얻어 지금부터 열심히 한다면 한비야 같은 멋있는 여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자부심을 느낄 때 보다 잘사는 나라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이 원망스러울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번 이 책을 읽고 한국사람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다고 오랜만에 느낀 것 같다. 잘 사는 나라들도 대부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찌들려 자신만을 생각하지 우리나라처럼 서로 배려하는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나라는 드무니까 말이다. 여행 내내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 시골 할머니 댁에서 자려는 한비야를 보고 또 마다하지 않고 선뜻 재워주시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바로 이런 게 한국에 정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어느 지역의 할머니든 사투리들도 모두 다르고 생김새들도 모두 다른 할머니들이지만 한비야를 보면 자기 딸처럼 대해주시고 또 하나같이 자식들 걱정만 하시는걸 보면 한국의 어머니들의 자식 생각하는 마음들은 모두 같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한가지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면 그건 당연히 여행일 것이다. 벌써부터 친구들과 함께 갈 여행이 기다려진다. 이 책에 한비야는 도보여행 코스를 땅끝 마을에서 민통선까지 거의 직선코스에 가깝게 여행을 했다. 북한을 여행할 수 없었던걸 많이 아쉬워한 한비야를 대신해서 곧 통일이 이루어져 친구들과 여행을 갈 땐 남북한 모두를 도보여행 하고싶다. 그때는 코스를 정할 때 모두 바다를 좋아해서 해안가로 쭉 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한바퀴 돌 생각이다. 어서 통일이 되어 여행갈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쓰여진 말 중에 중국에서 전해지는 말인데 ??만 권에 책을 읽는 것은 만 리를 여행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오늘 한 권에 책을 모두 읽었으니 1리를 여행한 것이나 다름없다. 계산해 보면 우리 학교 운동장 두 바퀴에 맞먹을 만큼 밖에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한 일주일간을 책 읽은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군살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알게 된 것도 또한 많아 진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한동안 책 읽은 것이 생활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분이 상쾌하다. 만약에 나처럼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여행으로 책 읽는 것을 대신해서 지식을 쌓아 가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면 책을 읽어서 여행을 대신해도 좋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