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로얄
먼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산채로 수송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그 천적이 되는 물고기를 두어 마리 섞어 넣어두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맥을 놓고 하나 둘 죽어가는 대신, 입 벌리고 달려드는 천적을 피해 죽을힘을 다해 정신 바짝 차리고 이리저리 헤엄치느라 생명력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어쩌면 `경쟁`을 동력 삼아 목숨을 부지하는 이 허약한 사회와 정확히 같은 생존방식이 아닐까? 도저히 피해나갈 길 없는 집요한 경쟁사회를 살면서, 나도 가끔은 멀리 운반되는 수조 속 물고기 한 마리가 아닐까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