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의 감상문 백석 시의 감상

백석 시의 감상문
백석의 시는 모두 자유시인 것 같다. 내가 읽어본 것만 모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다’로 끝나 마치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료를 찾아봤지만 많이 나와있지는 않았다. 생을 마감한 날도 모른다. 시는 보통 시대를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 시대에 어떤 일이 있어서 시인이 그런 시를 썼는지 이해를 하면 더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석의 시는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단정지을 만한 작품은 없는 듯 했다. 대부분이 일상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썼던지, 아니면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체험형식을 빌어 쓴 것 같다.
체험 형식으로 쓴 작품은 『여우난골族』인 것 같다. 이 작품은 1인칭으로 쓰여졌는데 ‘나’가 부모님을 따라 명절에 큰집에 가서 본 광경을 묘사했다. 사람을 각각 한 명씩 세부적으로 묘사한 것이 인상적 이였고 마치 영화 …(생략)

으로는 자신을 수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자신이 아수라가 되어 거미들을 못살게 괴롭히는... 나의 생각일 뿐이다. 처음 새끼거미는 아무 생각 없이 버렸지만 다음 그 자리로 자신의 자식을 찾으러 온 듯한 큰 거미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꼈다. 또 막 깨어난 거미가 어미를 찾으러 온 장면에서 나는 동포, 또는 가족을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 가까이 가게 하려고 처음 거미를 버린 곳에 계속 버렸지만 서로 만날 수 있을지도 걱정이 되는 필자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백석 시인이 1912년에 태어나 문학 활동을 한 사람이므로 아마도 6?25전쟁으로 인해 한 동포,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는 슬픔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이 시는 아마도 우리 민족이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썼을 것이라고 내 마음대로 해석해 보았다. 아니면 그냥 자신의 체험을 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백석 시인에 관하여 아는 것이 없으니 체험을 바탕으로 쓴 시들을 이해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보았는데 백석에게는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지만, 그 여인은 자신의 친한 친구와 혼인을 해버렸다고 나와있었다. 이 일이 직접적으로 나타난 시가 『내가 생각하는 것은』이란 작품인 것 같다. 여기에서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 ‘그렇게도 살뜰하던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은 필자의 겪었던 일을 자세히 말해주고 있었다. 백석 시인이 이 시를 쓰기 전 많을 일이 있었는지 ‘생각한다’라는 표현을 써서 지난 일을 정리하는 듯 했다. 이 시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또 『바다』라는 시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며 쓴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었다. 행마다 ‘당신’이라는 단어로 사랑하는 사람을 표현하고, ‘생각난다’, ‘사랑하고싶다’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이 시를 읽고 백석의 시는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 많다고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체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면 南行詩抄를 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경남 지방을 여행하고 쓴 기행문 같은 시인데, 그 중 『昌原道』라는 시은 아마도 창원을 여행하면서 쓴 시 같다. ‘손을 녹이고 싶은 길’에서 겨울에 쓴 시임을 알 수 있다. ‘～하고 싶은 길’이라고 표현하면서 아름다운 경치임을 나타내는 것 같다. 백석에 대해 조사하면서 알게된 사실 중 하나 더 ‘남행시초’는 사랑하는 여인의 고향을 가게 되면서 쓴 것이라고 한다.
백석의 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작품이 더 많다. 아마도 그의 일생 내력을 자세히 알지 못해서 일 것이다. 그의 시는 읽는 사람이 그 자신이 되어 느껴보아야 하는 것 같다. 백석은 러시아어 공부를 했다고 했다. 훗날 러시아의 많은 작품을 번역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인지 그의 시 중 러시아 사람의 이름이라던가 ‘삐루’라는 맥주라는 뜻의 러시아 단어들도 눈에 띄었다. 백석의 시들을 읽으면서 그의 생각이나 일생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그에 관하여 좀 더 자세히 공부하고 나면 많은 시들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