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아다다를 읽고나서~~~ 백치 아다다

책 제목: 백치 아다다
작가: 계용묵
출판사: 한국뉴턴
‘백치 아다다’? 제목부터가 특이하였다. 내 책장을 가득 채운 전집에서 눈에 뛰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정말 제목만 보고서도 어떠한 내용일까 하는 생각이 간절한 적은 이 책이 처음인 것 같다. 계용묵의 문학적 특질을 여실하게 보여 주는 작품으로 명실상부한 대표작인만큼 ‘한국 단편 문학의 백미’라고 극찬된 작품이라고 하니 어떠한 작품인지 더욱 궁금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애정과 금전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또 어떠한 것이 행복의 요건이 되는지를 말해주는 그러한 작품이다. 이 내용은 단순한 벙어리라는 이유 만으로 무시를 받아온 ‘아다다’의 생활을 그려낸 이야기이다. 아다다는 고운 심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벙어리라는 이유로 과년하도록 시집도 못가고 집안의 천덕 꾸러기가 된다. 나는 벙어리라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인…(생략)

아닌 지참금 때문에 자신을 아내로 받아 드리고 결국은 쫓겨나기까지 하다니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녀는 자기의 불행을 순전히 남편의 돈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여 돈을 저주한다. 아다다의 이러한 생각은 세상 어두운 그림자에 발자국도 보이지 않던 그녀로서는 남편을 원망하기 보다는 그 돈을 저주하게 이르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한푼 없는 알몸인 수롱이를 새로 남편으로 맞아, 섬으로 도피하여 거기서 조개나 굴 같은 것을 캐면서 생활하는 욕심 없는 생활을 함으로써 잃었던 행복을 되찾고 또 함께 꾸려 나가려 한다. 그러나 수롱이가 많은 돈이 있고 또 그것으로 땅을 사려는 것을 알자 그녀는 크게 두려워 남편 몰래 돈을 바다에 버린다. 이 모습을 보면서 아다다의 돈에대한 저주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의 모습을 절실히 보여주는 그러한 부분인 것 같았다.
그 돈 때문에 진심으로 믿던 수롱이까지 의심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행동은 어찌보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결국, 아다다는 돈뭉치를 수롱이 몰래 바다에 뿌리다가 들켜서 매를 맞고 끝내 저항한번 못하다가 죽는 아다다의 모습. 아다다는 저주하는 돈과 함께 바닷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진실로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으면서도 거의 실신 상태에 있는 수롱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인간의 탐욕을 나타내고 있다.
인간의 물욕과 애욕. 그 끝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은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