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아다다를읽고 백치아다다

그녀가 말하려고 했던 메세지.....
이 작품은 말 못하는 `아다다`라는 주인공과 돈에 눈이 먼 어두운 인간들간의 대립과 비극적 결말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종의 감동과 여운을 남기게 하는 소설이다. 즉, 행복의 근거를 각각 군수와 욕망이라는 서로 다른 것에서 구하려는 대립된 두 인물의 상을 통해 물질적인 삶과 정신적인 삶의 충돌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 소유욕과 존재욕, 즉 물질적 풍요와 인간적인 삶중 어느 곳에 더 가칙를 두는가에 따른 관점에 대한 소설이다.
수롱이로 대변되는 물질을 향한 강한 소유욕과 아다다로 대변되는 존재 자체에 대한 순수한 집념이 선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아다다는 운명의 굴절 속에서 끝내 죽음이라는 비극적 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이 극단적 대립 속에서 어느 하나가 남지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리는 의문점을 독자에게 제시하게 된다. 즉, 물질 중심의 삶과 생존에 필…(생략)

이 과연 순수해서, 또는 사회에 때묻지 않아서 물질주의에 대해 몰랐을까?

그런 생각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세상의 더러운 것들을 많이 접해보고 세상의 아픔을 더욱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말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남들로부터 좋지못한 시선을 한몸에 받고 남들보다 먼저 사회의 어두운 면을 알아버려서 진저리나는 물질중심사회를 더욱더 싫어한게 아니였나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어두운 면의 인식으로 아다다는 자신들을 밀폐된 공간에 가두고 세상과 담을 쌓으며 그들만의 순수를 지켜온 것이 아니였는가 하는 것이 나에게는 여운으로 남는다.

이 소설에서는 물질주의사회의 피폐상과 장애인으로서의 고독한 삶을 한폭의 풍경화처럼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얼마나 가슴이 미어지는 중압감을 받았는지 모른다. 지하철도 안의 하모니카를 부르며 지난날의 고통을 말해주듯 쭈글쭈글한 손으로 모자를 들고 있는 그들의 모습. 우리 집 앞 영광재활원에서 지내고 있는 어린 장애인들. 나는 그들을 10년 넘게나 지나쳐 왔다. 지난 내 세월들을 그들을 위해 헌신하지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고 동정심만 일궈냈었다. 그들은 외형상의 장애만을 지녔을 뿐 속은 한없이 맑고 순수한 그들이다. 그런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곱지않은 시선을 받으며 어렵게 지내고 있다.

분명 우리가 보기엔 그들은 장애인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기에는....

돈에 미친, 속세에 속박된 우리들을 동정하며, 우리들을 가리키며 `장애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