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죽기로 결심하다를 읽고나서 독후감 베로니카죽기로결심하다 독후감

죽음 그 이상의 삶
나는 죽음에 대해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가. 이 책을 처음 펴는 순간, 그리고 덮는 순간까지 그 생각이 내 머리를 맴돌았다. 대부분 죽음이라면 공포, 두려운 것 이 정도 선에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의 베로니카는 죽음을 통해서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자 자살을 결심했다.
어느 누구보다 평범하고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베로니카의 자살 사유는 도전이 없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지루함이었다. 우리 모두는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며 누구나 같은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 누가 베로니카 같은 생각을 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위험한 모험을 하려 하는가. 비록 그 선택이 죽음을 통한 것이었지만 난 그런 베로니카의 용기와 트인 생각이 부럽다.
하지만 베로니카는 그 모험에 실패하고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서 일주일이라는 유애기간을 선고받는다. 일주일이…(생략)

게 되었다. 둘은 사랑에 빠졌지만 사실 제대로 말을 해본 적도,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없었다. 단지 눈빛으로 그리고 느낌으로 서로를 그토록 깊이 사랑하게 된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동을 받았던 부분은 베로니카가 에뒤아르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신하고 에뒤아르에게 그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부분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다. 심지어 자신을 사랑해주기를 바라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오직 그를 위해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라는 작은 부탁을 더할 뿐이었다. 과연 이 같은 순수한 사랑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조건과 겉모습에 치우쳐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조건을 사랑하는 모순이 만연한 오늘날과 달리 둘은 서로를 조건 없이 온전히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이 둘의 진실한 사랑의 힘은 그 순수함만큼이나 위대해 에뒤아르의 마음을 열게 하였고, 베로니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게 둘은 일주일이 끝나갈 무렴 빌레트를 빠져 나와 평범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자 한다. 빌레트를 떠난 다는 것. 그것은 단순한 탈출이 아닌 크나큰 용기가 필요한 일종의 모험이다. 그 곳 빌레트에는 특별한 보안장치가 없다. 온갖 정신병자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 누구도 그 들의 탈출을 우려하지 않는 듯 한 모습이 정말 의아하였다.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도 빌레트를 떠나 살아갈 용기를 지니지 못하기에 또는 다시 돌아오고 말기에 그 어떤 보안망도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 누구도 막지 않지만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하는 그 일을 둘은 함께이기에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도 베로니카는 죽지 않고 둘은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간다. 사실은 의사가 베로니카에게 다른 약을 투여해 그녀에게 새 삶을 열어주었지만 그는 그것을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베로니카는 그렇게 더 이상 자살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에뒤아르와 함께 새로운 삶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간다.
나는 베로니카가 부럽다. 비록 자살에 실패했지만 그것으로 인해 여태까지는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삶과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났고 누구보다 소중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테니까. 베로니카는 자살을 통해서 그리고 짧은 일주일을 통해서 진실 되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원하던 죽음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베로니카처럼 나도 그토록 순수하고 용기 있게 사랑하고 모험하고 언제나 추구하는 사람이고 싶다. 죽음 그 이상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 나의 베로니카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