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를 읽고
스스로의 인생을 실패한 것으로 정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까? 18년 동안 마음 속에 담아 놓았던 것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사람의 심정을 알기에 나는 너무 어리다. 하지만 우리의 지난 역사가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 그 중심에 서 있는 어수갑 님의 글이 따뜻하다는 사실만은 이해할 수 있다. 실패했다고 말하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심장은 뛰고 있었고, 자신을 버린 조국을 향한 애정은 넘쳐나고 있었다. 이 정도가 되면 짝사랑도 지독한 짝사랑이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