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읽고 나서 황순원의 별

별 -황순원-
황순원하면 소나기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유명한 작가이다. 황순원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작가이고, 현대 문학을 배울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빠져서도 안 될 작가이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교과서에서 소나기를 보고, 그의 간결한 필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더욱 놀라웠다. 내가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과연 그는 예술주의자로 불리울만 한 것 같다. 분명히 사설 적인 긴 설명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이미지가 팍팍 떠오른다. 마치 만화책이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시각적이고 간결했다. 그런데도, 중요한 내용은 빠짐없이 다 있는 정말 멋있는 글이다.
이 별이라는 소설은 성장 소설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성장소설 헤르만 헤세님의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등과는 달랐다. 중심이야기에 관…(생략)

누이가 준 인형을 묻어버리고, 이복동생을 괴롭혀 누이가 의붓어머니에게 혼날 것을 기대하고, 누이가 준 옥수수도 버리고, 싸우는 누이 편도 들어주지 않고, 자신에게 한없이 어머니처럼 잘해주는 누이를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미워하고, 쌀쌀맞게 대하고, 괴롭힌다.
소년은 현실에서 존재 할 것이라고 믿는, 현실에는 없는 어머니와 같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를 한없이 꿈꾸며, 어머니를 별, 이슬에 비유하며 현실을 부정하고, 이상 속에 산다. 소년은 어리다. 죽음이 마냥 아름다운 것인 줄로만 안다. 나도 가까운 사람이 죽은 적이 없어, 죽음이 무엇인지 실감한 적은 없지만,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소년은 알게 된다. 누이의 죽음을 통해 죽음이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못난 누이여서, 어머니처럼 별이 될 수 없어, 눈에 있는 별을 지우기 위해 눈을 감아버리면서 자신이 못난 누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되고, 한 걸음 더 성숙해진다. 이상에서 떠나 현실 속의 자신을 발견하고, 인정하게 된 것이다.
세상은 마냥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사람들은 미를 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보이는 아름다움만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비록 얼굴을 못났지만, 마음이 어머니같이 나를 잘 대해주는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