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과 머저리 병신과 머저리

병신과 머저리
저자 : 이청준
출판사 : 열림원
참 특이한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625의 체험을 아픔으로 간직한 형과 절실한 체험도 없이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동생을 통해서, 그 해소 방법을 나타내주고 있는 작품이다. 형은 소설 쓰기에 의해서 그것을 극복하지만 동생은 애인과의 사귐도 그림 그리기도 실패한 채 패배감만 생겨난다
그럼 이제 자세한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병신과 머저리는 의사인 형과 화가인 동생의 갈등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비슷한 상황에 처한 형과 동생의 갈등을 서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이란 대충 이렇다.
형은 자신의 책임도 아닌 수술의 실패를 계기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진 그는 수술의 실패를 한 후 옛날 625당시의 기억이 되 살아나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그 기억이란 형이 자신이 살 기 위해서 이기적으로 사명 다하지 못한…(생략)

가 혜인과의 사랑을 아예 포기해 버리는 데서 드러나는데 참으로 딱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으로 인한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의 주요한 갈등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의 실천에 관한 형과 동생의 대립으로 나타난다. 형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행동적 유형의 인물이며 동생은 완벽한 실천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이 완벽해 질 때까지 계속 고민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또 다른 핵심은 작품 결말에 관모가 다시 등장하는데 있다. 형이 소설에서 죽인 것과는 달리 관모(이기심과 생존 욕구)는 여전히 현실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형은 자신의 관념 속에서만 겨우 관모를 없앨 수 있었던 것인데 그런 점에서 어떤 한 개인이 관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그 문제가 실제 현실에서 해결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을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625를 겪은 세대인 형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을 통해 자신이 극복해야 할 현실의 모순을 인식한 경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관모`가 실제로는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곧 수술실패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다시 수술 칼로 휘두르는 형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다. 이점을 본다면 형은 관념 속에서만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고 동생은 관념을 눈으로만 바라보기에 아무런 실천도 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두 인물은 지식인의 사회에서 행동하는 두 유형을 가리킨 것이 아닐까?? ?나는 이책을 읽고 실천을 못 하는 형 보다 차라리 생각 속에서라도 실천하는 형이 나는 웬지 더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