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언니를 읽고 봉순이언니

이 작품은 공지영이 쓴 작품으로 베스트셀러에 지금까지 자리 잡을 만큼 유명한 소설이다. 역시 공지영이란 생각도 들었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났고, 소설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이 소설은 작가가 태어나서 9살 때까지 살았던 서울 아현동을 배경으로 다섯 살짜리 꼬마 짱아가 식모인 봉순이 언니와 만나 세상과 소통하며 눈떠가는 과정을 촘촘히 지루함 없이 엮었다.
72개의 일화들로 엮은 이 소설은 여러경험을 하며 추락해 가는 주인공 봉순이 언니의 삶이 슬프면서도 따스하게 표현.. 나타나있다. 부모나 언니, 오빠가 늘 집을 비워 혼자일 수밖에 없었던 짱아(글속에서의 화자)에게 봉순이 언니는 늘 살맞대며 자기마음을 털어놓을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짱아와의 관계가 느슨해질 무렵 정많은 여자 봉순이 언니는 세탁소집 총각에게 넘어가 도망쳤다가 이내 아이를 가진 채 버림받는다.
그 후, 홀아비를 만나 신…(생략)

스스로 어느새 한글을 깨우치고 담배도 피워보고 술도 마셔보고 뿐만 아니라, 야한 잡지도 읽는 5살짜리 정말로 영악한 꼬마이다. 이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항상 같이 있었던 `인생의 첫 사람` 봉순이 언니를 바라보면서 하는 생각들이 변해 가는 과정이 잘 드러난다. 이 아이의 가족이 서민층에서 상류층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생각들 역시 아주 잘 드러난다. 다른 성장소설과는 달리 아주 고지식한 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 시대에 여자의 신분으로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갈등구조들은 내 마음을 아프게 해준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재도 이런 상황이 많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공지영 작가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지난 시대의 우울했던 초상을 복원시켜 한 전형으로 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말로 교훈을 주는 말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이 책을 읽어서 공지영의 특별한 작품의 세계로 빠져들어 많은 생각을 가져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