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읽고나서 톨스토이의 부활

“부활”이라는 작품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때 내가 느꼈던 환의에 가까운 감정! ‘아! 나도 이제 이렇게 어렵게만 느껴졌던 작품들을 읽을 만한 나이가 된것이다. 뭔가 심오하고 감명 깊은 내용을 내포하는 작품이겠지..
이 작품에서의 부활이라는 의미는 황폐해지고 썩어 가는 인간의 도덕심의 부활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작품의 주인공 네홀류도프가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네홀류도프는 귀족의 계급을 갖고 있는 부유한 사람이다. 젊었을 적에는 훌륭한 도덕관을 갖고 그 큰 영지를 가난한 농부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고, 이모 집에 어쩌다가 얹혀 살게 된 반은 아름다운 아가씨이고 반은 저속한 창녀의 모습을 한 소녀 카츄샤와 순수한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군에 다녀온 후로 카츄샤를 범하고 그 일은 깨끗이 잊고 살아왔었다. 잠깐 카츄샤의 모습에서 내가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한 쪽 눈이 사팔뜨기인 점을 계속해서…(생략)

더욱 불행하게만 만들뿐이라고 생각하고 그의 구애를 몰차게 거절한다.
작품에서 나타나지는 않지만 순수했던 자신을 범해서 사창가로 나돌게 만든 그에 대한 반발감 같은 것도 숨어 있었을 것 같다. 사실 나라도 그런 남자는 찾아내서 복수를 하고 말았을 텐데... 카츄샤는 그래도 그의 행복과 자신에게 베푼 선행에 대한 감사함을 먼저 생각한 것에 대해서는 정말 멋있는 여자인 것 같다. 가치 있는 인간이다.
후에 카츄샤는 시베리아 정치범 수용소에서 시몬손이라는 조용하고 착실하지만 불의를 못참는 사나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나는 내심 처음부터 끝까지 카츄샤에 대해서 미운 마음을 품고 있었나 보다.
끝에 네홀류도프는 진실한 도덕을 느끼면서 성경의 한 구절에 나온 다섯 가지의 계율을 보고 그 자신의 생애 최대의 과업임을 확신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 부분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 자신이 크게 잘못했던 일에서 이렇게 좋은 결말을 끌어낸 것도 감동적이었고, 자신의 나아갈 길을 확신을 갖고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그 성경의 다섯 가지의 계율은 누구든지 생애를 살아가면서 마음속에 굳게 심어놓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죄를 회개하고 건전한 인간을 좀먹게 하는 요즘 사회 관습에 대한 날카로운 톨스토이의 비판이 종교 율법과 융화되어 가슴에 와 닿았다.
나도 나의 주어진 길을 확실하게 정하고 아름다운 인간으로 거듭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