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읽고 불안

불안
저자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란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저자의 논평 수준일 슈도 있으리라는 예감으로 첫 장을 시작했는데 무척이나 체계적이고 근거있게 인간이 불안이라는 감정으로 메어 사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사실 늘 불안함을 느끼며 살아왔기에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더구나 알랭 드 보통의 책이라니 얼마간은 독특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역시나, 참으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접근이었다.
알랭 드 보통은 마치 일본의 다치바나 다카시와 같은 느낌이다. 서양의 온갖 역사와 지식을 다 꿰고 있는 그의 지식의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 어찌 이리도 많이 알고 있단 말인가. 사람이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에 대해 온갖 지식을 동원해서 분석하고 있다. 개인이 불안한 것을 변화하는 사회적인 환경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래서 현대인이 불안한 것이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생략)

`그림`에서 증거를 대기도 하고, 사상가의 논평에서 제시를 대기도 하고, 광고의 카피에서도 왜 보여주는 것일까.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또 다른 《불안》의 요소가 시대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유행가처럼 한때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불안》은 사회적 흐름대로 유머나 카툰이나 드라마로 풀게 되 있으며 개인적 《불안》 역시 개인의 관계해결을 위한 나름대로의 방식을 동원하여 풀게끔 되 있는데, 그 일상의 주인은 자신만이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인간의 자본주의적 사회에서 차지하는 자리를 둘러싼 불안에 대한 책으로, 원인은 시대에 따라 변화무쌍하다. 사랑을 얻기 위해, 속물근성으로, 기대심으로부터, 사적인 악덕이 공적인 유익이 된다는 능력주의(부)로, 불확실한 지금의 조건으로부터의 우리는 불안에 숨죽이며, 미래를 두려워한다. 무엇으로 해결하는가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알랭 드 보통은 불안에 대한 해결방법으로 이 다섯 가지를 제시하며, 우리의 삶의 또 다른 길을 보여준다. 그 속에서 위로(불안에 대한)와 확신(불안에 대한)을 얻길 바라며..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대체하고,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라면 `불안` 또한 내 한켠의 삶이 아닌가.. 사실 이 책의 정답은 이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나름대로 많은 모래알 속에서 반짝이는 진주를 발견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