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산을 일고 나서 붉은산을 읽고

붉은산을 읽고...
`붉은산`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이것이 도무지 어떤 내용일지 상상하기가 힘들었다. `붉은산`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짧은 제목이지만 왠지 모르게 나를 호기심에 가득 차게 했고,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책을 한줄 한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붉은산`의 배경은 조선인들만 모여 사는 만주의 한 마을이다. `나(余)`라는 사람이 의사라는 직업으로 만주의 풍속과 그곳에 퍼져있는 병을 조사하기 위해서 1년 동안 머무르면서 겪은 일을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쓴 소설이다.
평화롭던 이 작은 마을에 `정익호`라는 사람이 살게 된다. 이 사람은 얼굴이 쥐와 같이 생겼고 날카로운 이빨이 있으며 눈에는 교활함과 독한 기운이 늘 나타나 있었으며 코에는 코털이 밖으로까지 보이도록 길게 났고, 몸집은 작으나 민첩한 사람이었다. 생김새도 남에게 미움을 받게 생겼는데 그의 행동도 생김새와 같…(생략)

소출을 바치러 간 송첨지 라는 노인이 소출이 좋지 못하다고 두들겨 맞고 마을로 돌아와 죽고 만다. 마을 사람들은 원수를 갚자며 떠들어댔지만, 용감히 앞장서서 지주에게 반항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일이 고작이었다.
이것이 약한 자의 고통이며, 아픔이며, 서러움이었던가! 내 눈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우리나라가 조금 더 힘있는 나라였다면 조국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고 이런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이튿날, `삵`이 만주인 지주를 혼자서 찾아가 용감하게 항의한다. 그 용감한 `삵`도 죽을 지경에 이르러서 마을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나(余)에게 "보고싶어요. 붉은 산이……… 그리고 흰 옷이……."라고 말하고 나서 "선생님, 노래를 불러 주세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삵`은 이렇게 우리나라 애국가를 부르며 유유히 떠나간다.
처음에는 두렵고 밉기만 하던 `삵`이 매우 자랑스러웠고, 내 마음을 `찡`하게 울렸다.
`붉은산`과 `흰 옷`은 아마 우리민족과 우리의 강산을, 또 애국가를 부른 것은 지배당하는 현실에서 느끼는 강렬한 조국애를 나타내는 것 같다. 일제하의 압박과 서러움 속에서도 나라를 되찾기 위해 우리의 조상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를 알 수 있었다. 조상들이 노력해서 얻은 이 땅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 살았던 내 생활이 후회되었다. 앞으로는 나라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 `김동인`은 우리 민족이 고통받고 서럽게 살았던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고달팠던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일제 때 만주로 쫓겨간 우리 민족이 학대를 받으면서도 절실한 독립심, 그리고 강렬한 조국애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작품은 애국심이 부족한 현대사회의 사람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붉은산`을 추천하여 읽게 함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강한 애국심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