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히 복거일 씨의 작품을 하나밖에 읽지 못했다. 그러나 이 한 권의 소설책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내 머릿속을 오랫동안 자극하고 있다. 그만큼 그가 남긴, 정확히는 그의 소설이 남긴 자취는 강렬했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상, 하권을 완독하다. 아주 오랜시간이 걸렸다. 속독가에 속하는 나에게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린 소설은 처음이었던것 같다. 복거일씨의 단편들을 미리 접해봤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세계가 점령하고 있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적영역이 너무나도 놀라웠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