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한 조각 독후감 사금파리 한 조각

사금파리 한 조각
난 평소에 내가 전통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서양화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나는 전통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언제까지나 비춰지기만 하는 자랑이었나 보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며,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다른 사람들과 같았다. 내가 정말 전통을 좋아한다면 전통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어야 했지 않을까? ‘사금파리 한 조각’이라는 책이 부끄러움을 드러내 주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의 작가 ‘린다 수 박’의 머리글에 쓰여 진 사연을 읽어 보면 그녀는 한국부모님 밑에서 한국의 문화를 배우며 지냈지만 한국에 관한 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라 한국인이면서 완전한 한국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한국인이 한국인이면서도 제대로 관심을 갖지도 않는 역사, 고려의 도자기문화를 장인정신과 전통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내 부끄러움을 깨닫고 말았다. 전…(생략)

기가 부서지고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다양치도 않아 여정이 매우 길었지만 왕실 감도관은 그 한 조각만으로 민 영감의 솜씨를 알아보고 민 영감에게 왕실의 도자기를 제작하도록 주문한다. 목이가 줄포로 돌아왔을 땐 같이 살던 두루미 아저씨는 돌아가셨고 민 영감, 민 영감부인과 함께 살며 도자기를 배우게 된다.
이야기는 이로써 끝을 맺는다. 책 전체에 걸쳐 목이가 민 영감 밑에 들어가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지만 목이가 물레를 돌리는 건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민 영감은 목이가 물레를 돌리게 해줄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니,
그것은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목이는 도예가가 되기 위한 열정이
잠시 주춤했지만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민 영감 밑에서 잡다한 일을 맡았다. 그런 고생 끝에 목이는 자신이 원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이 소년, 목이의 꿈과 인내에 박수를 보내는 한 편 나에게 더 의미있게 다가온 것은 민 영감의 도자기 만드는 작업이었다. 민 영감은 매우 뛰어난 도예가였다. 그렇지만 다른 도예가들과 달리 작업속도가 매우 느렸다. 그것은 왜인가하면, 하나의 도자기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완벽하게 만들기를 추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완벽함만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고 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추구할 목표는 완벽함, 그보다 뛰어난 것은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이런 장인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나라 고려의 도자기가 이토록 빛을 발하는 것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이든지, 제품이든지 장인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러나 왜 현대의 한국은 이런 장인정신과 전통보존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린다 수 박은 이 책으로 상을 받게 되어 가장 기쁜 점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이 책을 읽어 한국문화를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했고 한국어로도 번역된 것이 가장 큰 영광이자 명예라 했다. 전통을 먼저 아는 것이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인데도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그러니 나도 말로만 ‘전통’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나중에는 이렇게 책을 쓰거나 전통에 관련된 것을 배우고 알아가며 직접 실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