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파리 한 조각을 읽고 사금파리한조각

2002년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로 사서 보았다.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언론의 뜨거운 찬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한국계 미국인이 12세기 한국을 배경으로 썼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적어도 뉴베리상 수상작이라면 세계 곳곳에서 번역하며 세계 곳곳의 도서관에 꽂혀 있지 않겠는가? 그러면 한국을 모르는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한국의 문화재(특히 고려청자)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이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 본다. 이 책을 세계의 어린이들이 해리포터를 읽듯이 읽는단 말이지. 난 이런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금파리 한 조각` 처음에는 이게 뭔지 잘 몰랐다. 무심코 골라서 보게되었는데 사금파리라는 것은 도자기의 파편 중에 하나를 말하는 거였다. 점점 이 책의 제목이 왜 사금파리 한 조각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생략)

, 목이 소년이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에게 있어서 할아버지는 삶의 기둥이며 마음의 쉼터였다. 단순한 동거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부분을 너무 쉽게 넘어갔다는 느낌이 든다. 모든 책이 재미와 감동만으로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담백하고 모범적인 것도 독서와 삶에 꼭 필요하다. 재미와 감동을 지나치게 구하다 보면 자꾸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것으로 빠져들게 된다. 간혹 아이들 책이라기엔 지나친 표현과 내용들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마련된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마치 모범생처럼 단정한 이 글은 한창 사춘기를 맞아 들뜨기 쉬운 아이들을 위해 지루하지만 착실하고 정직함의 가치를 생각하며 함께 읽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