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사랑방손님과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읽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었던 기억이 언 듯 나의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작품은 사회의 현실 드러내면서 옥희라는 어린아이를 서술자로 내세우면서 더욱 작품의 재미를 살려 준거 같았다.
나는 이 책을 감명 깊게 보았다기 보다는 조금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끝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 그럼 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금년 6살 난 어린아이... 아빠가 없는 아이...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아이...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불쌍한 아이 옥희. 하지만 티끌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순수한 옥희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서술자이다.
어느 날 옥희의 집에 아버지와 친구였던 아저씨가 들어온다. 그 아저씨는.....옥희의 아빠처럼 무척이나 자상하게 옥희를 대해주고, 옥희는 아저씨와 금새 친해지게 되고 아저씨의 사랑에 자주 놀러가게 된다. 그러던 …(생략)

한다. 그 친구는 옥희의 아버지가 벌써 돌아가셨는지 모르는 친구였던 것이다. 그 순간 옥희는 사랑아저씨가 우리 친 아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난 아저씨가 우리 아빠라면 좋겠다."이러한 말을 하고 말고... 사랑아저씨는 얼굴을 붉히고. 옥희에게 성을 낸다. 이러한 사랑 아저씨와 옥희 엄마와의 관계는 점점 더 가까워져가고, 만나서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서로 얼굴 한번 부딪혀 본 적이 없는 이 두 사람. 사랑 아저씨는 사랑에 놀러온 옥희에게 밥값이라며 엄마께 갖다드리라며 흰 봉투를 준다. 옥희 엄마는 이 것을 받자 조금씩 떨지만, 밥값이라는 옥희의 말에 금세 몸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흰 봉투를 열었을 때, 돈과 함께 있었던 작은 쪽지.. 그것이 옥희 엄마의 얼굴을 붉히게 한다. 며칠 후 옥희의 엄마는 옥희에게 사랑아저씨 것이라며 잘 다려진 하얀 손수건을 아저씨께 잘 갖다 드리라고 한다. 옥희는 그 손수건 속에서 뭔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듣지만 펴보지 않고 아저씨께 전해 드린다. 이 일이 있은 며칠 후 아저씨는 옥희의 집을 떠난다. 옥희는 엄마와 뒷동산에 올라 유유히 떠나는, 아저씨가 타있는, 기차를 바라본다. 아쉬움과 함께 집에 내려 와 보니 달걀 장수가 와 있었다. 하지만 옥희 엄마는 더 이상 달걀을 사지 않았다. 이제는 더 이상 달걀을 먹을 사람이 없다면서.
6살의 어린 옥희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감성이 곁들어서 인지 다른 글과 달리 무척 독특하고 옥희의 어린 말투가 무척 인상깊었다. 옥희는 참 솔직하고 순수한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사랑아저씨에게 "난 아저씨가 우리 아빠라면 좋겠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용기, 물론 철없는 어린 아이였지만 이런 면에서 약간 어리석은 면이 든다. 한편 옥희가 너무 어려서 답답했던 면도 있다. 옥희가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면... 아저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면... 사랑손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당시의 사회적인 관습의 문제가 크다고 본다.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였기에, 이미 한번 결혼한 여자가, 24살의 나이에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당시 사회적 상황으로 볼 때 주위 사람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손가락질과 비난 더더욱 옥희를 사랑하는 옥희 엄마였기에, 옥희가 욕먹는 게 자기가 욕을 먹는 것 보다 두려웠을 것이다. 그 점에서 옥희의 엄마는 정말 신중한 것 같다.
이혼과 재혼이 팽배해진 우리 세상에서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지만 당시에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결혼, 자기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그런 중요한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며 단정지어버리는 요즘 세상을 보며 차라리 옛날처럼 조금이라도, 결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중히 생각해서 쉽게 이혼을 하고 재혼을 하는 그런 풍습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 결혼생활 힘든 것은 모두 다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런데 누군 힘들고 누군 안 힘들고, 이런 말들은 잘못 된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사랑아저씨가 기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 이였다. 그때 옥희 엄마의 심정은 얼마나 아쉬웠을까? 보수적이고 폐쇄적 이였던 당시 사회의 가치관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었던 사랑. 그 사회는 너무 남녀간의 내외를 심하게 했던 것 같다. 이미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이 돌아올 수도 없는 일인데 여자 혼자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힘든 일들이 많기 때문에 재혼을 허용했어야 할 텐데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살고있는 사회가 개방적이여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