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권력
왕의 죽음이든 혁명가의 처형이든 죽음을 처리하고 조직하는 의례는 정치적으로 기능한다. 어느 죽음은 권력의 정통성의 근거가 되고, 어느 죽음은 기존의 정치 공동체를 뛰어 넘을 열기를 끌어내는 저항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시신과 무덤은 권력자들에게는 정통성을, 구성원들에게는 정서적 유대감을 단번에 제공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이면서,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다. 이한열, 박종철... 이들을 애도하는 공간에서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열어온 한국 현대사의 몇 장면을 떠올려봐도 국가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