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을 읽고 동백꽃

동백꽃- 김유정
이 이야기는 참 재밌는 이야기인 것 같다. 특기적성교육 시간에 알게 됐다.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보니 참 재미있었다.
오늘도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 점순네의 수탉이 막 쪼이고 있었다. 이걸 가만히 보자니 내 머리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 같았다.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헛 매질로 떼어놓았다. 나는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점순이가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그렇게 야단인 모른다. 나흘 전 감자 일만 하더라도 나는 점순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점순이는 내가 울타리를 엮고 있는데 옆에 와서 말을 걸었다. 어제까지도 점순이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하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사이였는데, 오늘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점순이는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깔깔 웃어댄다. 그리고는 제 주위를 할끔할끔…(생략)

눈에 화가 났으나, 사방을 휘둘러보고야 그제서 점순이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지게막대기를 들어 울타리의 중턱을 후리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닭 알 못 낳으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점순이는 그대로 앉아서 제 닭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 하고 패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산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닭을 잡아 가지고 있다가 너 보란 듯이 내 앞에 닭을 패고 있음이 확실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나는 남의 집에 들어가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하였다. "아, 이년아! 남의 닭 아주 죽일 터이냐?" 내가 눈을 매섭게 뜨고 다시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울타리께로 오더니 울 밖에 서있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닭을 내팽기 쳤다. 암탉은 알집이 다 터지고 골병이 든 것 같았다.
그러나 점순이가 건드는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제 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싸움을 붙여 놓는다. 제 집 수탉은 험상궂게 생기고 싸움이라면 회를 치는 고로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게 만든다. 어떤 때에는 우리 수탉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점순이가 모이를 쥐고 와서 꾀어 내다가 싸움을 붙인다. 이렇게 되니까 나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하루는 우리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였다. 고추장을 먹이면 이길 수 있을줄 알았기 때문이다. 고추장 한 접시를 떠서 닭 주둥아리께로 들이밀고 먹여 보았다. 닭도 고추장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반 접시 턱이나 잘 먹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닭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점순이만 저희 울 안에서 헌 옷을 뜯는지 혹은 솜을 터는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점순네 수탉이 노는 밭으로 가서 닭을 내려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 두 닭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었다. 우리닭이 쪼이는 바람에 우리 닭은 또 피를 흘리고 그러면서도 날갯죽지만 푸드덕, 푸드덕 하고 올라뛰고 뛰고 할 뿐으로 제법 한 번 쪼아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 번 펄쩍 뛰더니 발톱으로 눈을 하비고 내려오며 면두를 쪼았다. 큰닭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수탉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쪼니 그제서는 점순네 수탉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고추장만 먹이면 된다고 생각 하였다. 나는 "잘 한다! 잘 한다! " 하고 외치며 신나 있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큰닭에게 다시 우리 수탉이 당했다. 이걸 보고 이번에는 점순이가 깔깔거리고 웃었다. 나는 수탉을 들고 집으로 왔다.
얼마 후 나는 소나무 삭정이를 따고 집에 오다가 점순이가 또 싸움을 붙여나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는 화가 나서 점순네 큰 닭을 때렸더니 수탉은 죽어버렸다. 나는 눈물이 났다. 이제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길 것 같아서 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다가와 담부턴 그러지 않을거냐고 하자 그렇지 않겠다고 했다. 닭 죽은건 염려 마라고 한다. 그러고는 푹 쓰러져 나의 몸뚱이도 겹친다. 그리고는 어디선가 점순이를 부르는 소리에 점순이는 내빼 산을 내려간다.
이 이야기는 작품속의 내가 점순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점순이가 나를 괴롭힌것 같다. 참 재미 있었다. 하지만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 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