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을 읽고 리어왕

리어왕
책을 많이 읽지 않던 내게 독후감이라는 국어수행평가가 찾아왔다. 무슨책으로 쓸까 고민하던 차에 집구석에 쳐박혀있는 「셰익스피어 4대비극」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지만 보면 볼수록 빠져들었다. 특히 햄릿과 리어왕이 재미있었는데 주제를 정하기에 이 이야기가 더 좋은 듯 싶어 리어왕으로 정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고대의 영국왕국이다. 이시기 영국의 왕 `리어`는 아름다운 세딸과 멋진 두 사위와 잘 살다가 `리어`가 늙어 은퇴할 때가 되어 왕국의 분할 얘기를 시작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째딸 `고네릴`과 둘째딸 `리건`은 침 바른 입술로 아버지에게 아첨하여 각각 왕국의 2분의 1씩 차지하지만 셋째딸 `코델리아`는 말로 표현못할 만큼 아버지를 사랑하여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늙은 `리어`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딸의 마음도 모른채 딸을 `버간디 공작` 이라는 사람과 `프랑스 왕` 중…(생략)

아무도 없고 태풍이 부는 `황야`에서 방황을 하다 그의 충신 `글로스터`의 도움을 받아 도버로 가게 된다. 그 소식을 들은 `코델리아`는 자신의 남편인 `프랑스 왕`의 도움으로 군사를 이끌고 도버에 도달하게 되고 아버지의 정신 나간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만 곧 `리어`는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고네릴`과 `리건`의 연합부대 `브리튼 군`과 `코델리아`가 이끌고 온 `프랑스 군`은 격돌하게된다. 이 싸움에서 `코델리아`군이 패하고 `리어`와 `코델리아`는 포로의 신세가 되어 감금을 당한다. 이 상황에서 `고네릴`과 `리건`은 서로 `글로스터`의 서자 `에드먼드`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가 둘 다 죽음을 맞고 코델리아 역시 포로가 된 상황에서 죽음을 맞게 된다. `리어`는 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혼절하여 쓰러진후 숨을 거두게 된다.
나의 썩 잘하지 않는 국어실력으로 보기에 이 이야기의 작가 `셰익스피어`는 사람들의 재물중시하는 사고방식을 비판하며 부모에 대한 효와 임금에 대한 충을 중요히 여기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다. 두 딸과 두 사위는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자마자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며 재물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 `글로스터`의 서자 `에드먼드`는 아버지의 상속을 위해 형을 모함하고 쫓아내며 역시 재물을 중시하였다.
하지만 `코델리아`와 `에드거`는 달랐다. 변함없는 태도로 아버지에게 효도를 하며 진정한 효도의 뜻을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여기서 효도를 잘 하지 못한 내가 한없이 작고 부끄럽게 느껴졌지만 이제부터라도 잘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나를 붙잡았다.
또, 내가 얘기는 꺼내지 않았지만 `리어`의 충신 `글로스터`는 두 눈알이 뽑혀가면서 임금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었으며 그의 적자 `에드거`는 눈알이 뽑힌 아버지를 부축하며 눈물겨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면서 나를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했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적지않게 놀란점이 있다. 한국의 전래동화등을 많이 읽은 나에게는 소설은 `권선징악` 의 성격을 띄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는 착한사람도 죽고 나쁜사람도 죽는 어이없는 결말이 나온것이었다.
첫째딸 `고네릴`과 둘째딸 `리건`이 죽을때는 말로 표현하기 쫌 힘든 어떤 통쾌함이라고 하기엔 쫌 뭐한 기분을 느꼈었는데 `코델리아`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때는 아쉽기도 했지만 충격적인 결말에 입을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는 나에게 `코델리아`의 죽음이 가장 안타까웠지만 이야기를 다 읽고 또 읽고 머릿속으로 상상해보니 `리어`의 분별력 없는 사리판단이 가장 아쉽고 화가 치밀기도 했다. 두 딸의 침발린 말만 듣고 `코델리아`를 내팽개친 그의 짧은 생각과 분별력 없는 태도에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욕이 나올 정도로 짜증이 났다. 하지만 `리어`를 생각하며 나는 사고를 하고 결정을 내릴 때 충분히 생각을 하고 순간의 감정에 얽매이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에드먼드`는 자신의 재산을 충족시키고 아버지의 명성을 얻기 위해서 자신을 신뢰하는 형을 배신하고 아버지도 배신할 정도로 잔인하고 참혹한 짓을 많이 해서 벌을 받았고 나는 또 이를 통해서 사람들의 신뢰를 깨뜨리는 것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가는 일이라는 교훈을 얻게되었다.
짧고도 긴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얻은 교훈은 아주 많으며 그것은 돈으로 비교할 수가 없다. 내가 여기서 얻은 교훈중 가장 의미있는 교훈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교훈이다. 직접적으로 나에게 준 교훈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 재미를 제공하며 많은 교훈을 얻게하여 늦었지만 가장 빠른 지금 이 교훈을 얻게되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기쁘고 이 글에서 얻은 효도를 지금부터라도 실천해서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더 기쁘게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책을 많이 읽어 지식도 쌓고 교훈도 얻어 내 마음과 뇌를 더 풍족하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