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모랫말 아이들

‘모랫말 아이들’ 이라는 책을 읽고..
출판사 : 문학동네
글 : 황석영
10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모랫말 아이들’은 모랫마을의 구석구석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황석영의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이 책은 전쟁직후의 시절이고 또 사투리가 많이 나와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또 그 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쉬울 수 있게 한 것 같아서 좋았다. 엄마께서는 시대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엄마가 어릴 적에 있었던 일들이랑 비슷한 것이 많다고 하셨다.
‘꼼배다리’ 에서는 마을에 있던 꼼배라 불리던 거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꼼배가 만삭인 아내를 두고 동냥을 하러 간 사이 집 앞의 갈대밭에 불이 나서 그걸 끄려다가 죽은 아내를 슬퍼하며 다리를 만들고 사라졌는데 그 다리를 ‘꼼배다리‘ 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시절 마을에 한두 명은 꼭 거지가 있었고 전후라 인심도 팍팍해 지던 때라지만 그렇게 다리도 만들…(생략)

꼬리를 잘라오면 지금 내가 보기에는 조금 이상하고 웃긴 일이 벌어진다. 그 시절에는 쥐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쥐를 잡아서 꼬리를 잘라오면 상을 준다니.. 지금 그런 것이 있다면 나는 재미있게 잡았을 것 같다.
’삼봉이 아저씨‘에는 상여를 만들고 조각을 하는 사람이 나오고 ’내 애인‘ 에는 유랑극단 같은 곳에서 지금같으면 아무도 믿지 않을 머리는 사람이요 몸은 뱀이라며 상자에 사람은 넣어놓고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다.

‘낯선 사람’에서는 전쟁의 상처로 화상을 입어서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이 나오고 ‘남매’에서는 곡마단이라고 하는 지금의 서커스같은 것을 보기위해 포스터를 붙이는 아이와 곡마단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들어와 팔려가고 하는 아이들이 마치 사람을 동물 같이 다루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전쟁 직후의 상황이나 그때의 사람들의 생활에 대해 조금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렵고 위험했던 시절..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아이들을 버리고 팔고,, 이런 많은 상황들을 보니 더 이상 전쟁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또 쥐잡기 운동을 하고. 곡마단이나 극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을 하고.. 친구들과 담력 내기를 하기 위해 도깨비가 나온다는 건물이나 상여에도 들어갔다 나오고.. 그때의 아이들의 생활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책을 읽어서 내가 지금 살고있는 이 시대가 아닌 다른 시대의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