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를 읽고

<감상문>
세상의 아픔을 감싸안은 삶의 주인공
며칠전,엄마께서 ‘몽실언니’라는 책을 사주셨다. 그 책을 보는 순간,나는 책 표지에 나와 있는 한소녀를 유심히 살폈다.그 소녀는 자기 동생인 듯 싶은 아기를 업고 너덜너덜해진 옷을 입고 있었는데,그 소녀가 불쌍하기도 하고,‘몽실언니’라는 책 제목이 왠지 따뜻하고 푸근했다.또,나도 모르게 그 소녀에게 마음이 이끌려 책장을 넘겼다.
몽실이네는 아버지,어머니,몽실이.이렇게 셋이 살고 있었는데 (남동생이 있었는데,어렸을 때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집안 살림이 가난했다.그래서 몽실이가 7살이 되던 해에,아버지 정씨가 먼 나라로 돈을 벌러 갔다.하지만 한참이 흘러도 아버지가 오지 않고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 지쳐,몽실이를 데리고 살림이 넉넉한 김주사에게 시집을 갔다.그리고 몽실이는 영득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김주사와 할머니께 귀여움을 받았지만 동생 영득이가…(생략)

지의 임종을 묵묵히 지켜보았다.이렇듯 몽실이는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며 어렵게 살아가며 고생을 하고,사람들한테 미움을 받고,괴롭힘을 당했지만 오히려 몽실이는 그들을 감싸주며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이책을 읽고 나서,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우선 여러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몽실이,밀양댁과 정씨아버지(몽실이의 친어머니와 친아버지),난남이와 북촌댁 등등... 이들 모두 험난한 세상을 살아간 꿋꿋한 사람들이다.그리고 그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이다.옳지 못한 일을 할 때도 있고,서로를 미워한 적도 있지만 모두들 전쟁이 남기고 간 상처와 가난때문에 그런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그리고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아니,이책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고 힘들다.그중에서 몽실이의 친어머니 밀양댁도 불쌍했다.가난에 지쳐 오랜시간 결정끝에 재혼을 했지만 그 집에서 온갖 고생을 다 겪고 무엇보다 자신의 소중한 딸 몽실이를 고생시킨다는 것이 너무 마음 아팠을 것이다.그런데,밀양댁이 정씨 몰래 김주사한테 재혼한 것은 이해가 되면서도 되지 않는다.아무리 가난이 지겨워도,아무리 배고파도 어떻게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한테 시집을 갈 수 있을까? 십년가까이 함께 살아온 남편인데...한때는 서로 싸우고 미워했지만 그래도 서로를 사랑했는데...그러고 보니,가난과 배고픔이 사람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고통인가 싶다.또 ‘그럴 수도 있겠지.’라고 생각하면 그와 동시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런데,나중에 사람들한테 손가락질을 받고 자신의 소중한 딸 몽실이와 자신이 고생할거라는 예상은 하고 재혼을 했을까?아니면 순간적으로 내린 판단으로 그런일을 생각했던걸까?지금 생각하면 밀양댁이 잘못한 일이지만 자기 스스로는 넉넉한 살림으로 시집을 가서 자기의 소중한 딸 ‘몽실이’를 굶기지 않고 훌륭하게 키울려고 그런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너무 안쓰럽다.그리고 밀양댁이 너무 고통스러웠을 거라고 생각된다.또 밀양댁과 몽실이가 다른 사람들한테 “에잇 화냥년”,“에잇 화냥년의 새끼”라고 항상 손가락질을 당한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물론 마음씨가 좋은 사람들은 그들을 이해해주고 욕하지 않았지만....그리고 나는 몽실이가 “누구라도 배고프면 화냥년도 되고,양공주도 되는 거여요.”라고 한말이 떠오른다.나는 한참을 생각했다.화냥년이란 남편몰래 바람 핀 여자를 말하고,양공주란 미국사람들한테 술대접을 하는 그런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를 말한다. 몽실이의 말이 맞다. 화냥년도 양공주도 모두 좋지 못하고 나쁘지만 배고프고 힘들면 누구든지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내 생각은 그사람들 모두 옳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꿋꿋하게 이겨내고 살아가는 것이다.다른 사람들이 보아도 좋지 못하게 비춰지고,않 좋게 생각되는데,그럼 그사람들은 얼마나 힘드록 고달플까? 하루종일 죄책감에 시달리고 어쩌면 ‘이렇게 손가락질 받고 힘들게 살아갈 바엔 차라리 이 세상에 살지 말았으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옛날에도 지금에도 그런 사람들에 대해 너무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물론 지금은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그런 사람들에 대해 손가락질을 많이 하는 것 같다.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고 입장을 바꿔 생각 했으면 좋겠다.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왜 양공주에 대해서 나쁜 생각을 했을까?나는 엄마의 설명을 들어도 아직도 이해가 않 간다.그런데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에 하는 ‘화려한 시절’이라는 드라마를 보니,사람들이 양공주를 무척 싫어하는 것 같다.무조건 술집여자라고,무조건 바람핀 여자라고 나쁘게 생각하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그중에선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그러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사람들이 조금 불쌍하기도 하다.
아까 말한 것처럼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그중에서 몽실이가 제일 불쌍하다.이웃사람들한테 이웃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고,놀림과 괴롭힘을 당한 몽실이...몽실이의 하얗고 순진한 마음에 주위사람들의 미움과 전쟁이 상처를 내고 쓰러뜨리려 했다.하지만 그에 불구하고 몽실이는 항상 다시 일어서고 오히려 그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안아주었다.나는 그런 몽실이가 너무 대단했다.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몽실이의 그런 깨끗한 마음을 본받았으면 좋겠다.그리고 몽실이가 항상 그런 깨끗한 마음을 간직했으면 좋겠다.
몽실이 말고도 난남이도 불쌍하다.전쟁중에 태어나서 다른 아기들보다 더 굶주리고 엄마를 잃고...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난남이가 나이에 비해 무척 어른스러운 것 같다.그리고 항상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그래서 그런지 난남이는 어린 나이에 자신의 처지와 많은 아픔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 조그마한 머리로 그 힘들고 고통스러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어떻게 보면 난남이가 대단하다.또,난남이의 질문에 대답한 몽실이도 대단하다.난남이가 자신의 어머니(북촌댁)과 여러문제를 몽실이에게 갑작스레 물어 봤을 때, 몽실이는 얼마나 황당하고 고민스러웠을까?그리고 난남이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친어머니와 몽실이의 친어머니가 다른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어머니 이야기가 나오면 몽실이의 어머니를 “언니네 엄마...”라고 말할때,나는 몽실이가 얼마나 갈등을 느끼고 난남이가 자신을 남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고 나니,이런 고통과 아픔이 전쟁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동안 한 민족끼리 싸워 온 우리가 너무 바보같고 후회가 된다.이 책을 보니,그당시에 6.25전쟁이 일어나고 같은 한민족을 향해 총칼을 겨누고 빨갱이라느니,뭐니...하면서 서로를 미워했다고 한다.지금도 보면 아직도 서로를 미워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서로의 이익을 더 챙기기 위해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다고 생각하니 우리가 너무 원망스럽고 우리 후손들에게 너무 창피하다.그래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그리고 휴전선을 없애고 온 국민들이 북한동포를 사랑하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는 절름발이 몽실이,깨끗한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된 몽실이...그런 몽실이와 어려운 세상을 헤쳐나가며 살았던 모든 사람들...그리고 지금은 비록 남과 북으로 갈라져 총칼을 겨누었던 북한동포들 모두를 사랑하고 몽실이처럼 이 세상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고 싶다.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몽실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며 그들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그런 의미에서 나부터 다른사람들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그들을 따뜻하게 이해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