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를 읽고 나서 무녀도

무녀도
저자 : 김동리
출판사 : 소담
무녀도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무당을 그린 그림이라는 뜻으로 무당인 모화의 이야기이다.
첫 시작은 집에 있는 무녀도의 그림내용과 그 이야기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서화와 골동에 취미가 있었는데, 그 중에 무녀의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한 사내가 소녀를 나귀에 태우고 와서는, 여식의 그림을 보아 달라고 하여 할아버지가 며칠 묵게 배려하여 그리게 한 것으로, 그림을 그림과 동시에 자기네의 지난 얘기도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경주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모화라는 무당이 벙어리인 딸 낭이를 데리고 쓸쓸히 살고 있었다. 모화는 술을 즐겼고, 바깥출입이 잦았다. 그녀의 집은 도깨비 굴같이 낡고 허름한 집이었다, 그런 집에 외아들 우기가 오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욱이는 모화가 무당이 되기 …(생략)

말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 일로 해서 우기의 건강이 악화되었다. 마을에는 교회가 서고 예수교의 전파가 급속히 진행된다. 서서히 사람들이 예수교로 가고 모화는 우기를 열심히 간호를 하면서 예수귀신을 쫓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양에서 현 목사가 와서 이 마을의 교회가 욱이의 노력으로 건설되었음을 말해준다. 욱이는 목사에게 성경을 부탁하고, 목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성경을 욱이에게 주자 욱이는 성경책을 받고 가슴에 안고 죽는다. 아들이 죽고 나서 모화는 욱이를 예수 귀신이 잡아갔다고 하며 집에서 푸념 같은 징소리가 울렸다.
모화의 마지막 굿인 마을 부잣집 며느리가 물에 빠져 자살했는데 그 혼백을 건지는 굿을 하면서 모화도 물에 빠져 죽게 된다.
그 이후 혼자 남은 낭이를 데리러 어떤 사내가 온다.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는 나귀등에 낭이를 태우고는 그 마을을 떠난다.
이 책을 읽고서는 나는 엄마가 내가 해줬던 한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 문 듯 생각났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중심갈등이 무당인 모화로 대변되는 토속적인 신앙과 욱이로 대변되고 있는 기독교 신앙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의 전통문화의 토속적인 신앙이 새로 들어온 기독교에 밀려 사라져 가는 모습을 그린 것 같다. 우리모두 너무 외래문화에만 빠져있지 말고 우리의 고유문화를 계승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