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를 읽고 무녀도를 읽고

무녀도를 읽고
-전통적 사회와 문명사회의 격돌
무녀도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 중 한 가지이다. 이 책은 김동리 라는 사람이 지었는데 김 동리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내가 왜 무녀도를 좋아하는지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이 무녀도를 읽으면 다시 한번 더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든다. 아마도 이 작품의 분위기가 신비로우면서도 기괴하기 때문에,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잘 접할 수 없는 무당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지 않나 싶다.
이 무녀도는 몰락한 가문의 후손인 ‘나’의 이야기와 무당인 모화 일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작품의 첫머리에 나오는 ‘나’의 이야기는 단순히 모화 일가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한 소설적 장치로만 등장한다. 처음 시작은 “무녀도”라는 그림의 생생한 묘사로 등장한다. ‘나’가 전해들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조그만 마을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모화라는 무…(생략)

느꼈다. 결국 모화의 죽음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토속신앙의 패배를 이야기 한 것이다. 모화의 죽음으로 낭이는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결국 낭이의 그림은 ‘나’의 집안에 들어오면서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관이 된다. 그리고 소설은 막을 내리게 된다.
어쨌든 간에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무당인 어머니 모화와, 크리스트교 신자인 욱이 사이의 갈등만을 다루고 있진 않다. 이 두 인물들을 통해서 ‘토속신앙’과 ‘기독교 신앙’과의 대립, 더 나아가서는 전통적인 사회와 새로운 문명의 대립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변화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 소설에는 사실 인간의 다양한 삶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신적 가치의 ‘부딪침’과 ‘받아들임’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문제화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더 자세히 따지 자면은, 무녀도는 토속 신앙의 패배와 기독교 신앙의 승리라는 단지 두 개의 갈등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전통적 사회가 새로운 문명과 부딪쳤을 때 생기는 갈등과 변화의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좀더 올바른 것이 될 것이다.
무녀도를 읽으면서 참 뜻깊었다. 앞으로 이런 소설을 더 접해보고 싶고, 특히 김동리의 소설은 아주 감동 깊어서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