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무소유

무소유
- 법정 作 -
한 사람이 아이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느는 것일까? 아니면 10살에서 20살로 나이를 먹는 것일까? 이것도 아니라면, 넘어져도 울지 않게 되는 것?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나이나 신체적 발달의 유무에 따라 한 개인이 아이인지 어른인지를 구분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어른에 대한 판단 기준이란, 나이나 신체적 발달과 같이 눈에 보이는 객관적인 사실만으로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되는 것, 즉, ‘성장’한다는 것은 한 개인의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성숙’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무리 몸집이 크고, 나이를 많이 먹었다 하더라도, 정신적 성숙의 정도가 어린아이만 못하다면, 나는 그 사람을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갖추어야할 ‘정신적 성숙’ 이란 무엇일까? 나는 이것을 무언가에 대한 …(생략)

책을 읽는 내내 한 개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물론 이것이 수필이란 문학장르의 특성이겠지만, 교과서에서 시험을 목적으로 공부하던 수필이 아닌, 내 의지에 의해 읽은 첫 수필이었기에 그 느낌은 매우 새로웠다. 아무 것도 아닌 풀 한 포기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며, 지나치는 풍경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법정 스님의 통찰력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무소유”에서 우리는 삶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되고, 얻은 깨달음을 통해 내 자신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알려준다.
이제 조금 있으면 나는 고등학생이 된다. 16년 동안 끊임없이 먹어온 나이를 1살 더 먹는 것뿐이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 어쩌면 인위적으로, 형식상 그어 놓은 선일 지라도, 나는 그 선을 넘음으로써, 보다 성숙한 내 자신을 보길 원한다. 때문에 내게 인간의 진정한 성숙인 ‘정신적 성숙’의 본을 보여준 “무소유”는 내 인생에 중요한 지침서로써 그리고 보물로써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