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아다다를 읽고

벙어리였기에 겪어야했던 고통
백치 아다다를 읽고...
지은이: 계용묵
출판사: 계몽사
만약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말을 못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난 말 못 하는 답답함과 서러움 속에 살아야만 할 것이다. 말 못하는 고통, 일찍이 그런 고통을 겪은 여인이 하나 있었다. 그 여인은 바로 아다다이다. 소설을 통해 만나본, 그러나 나하고는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그녀는 선천적인 벙어리였던 것이다. 말을 할 때는 한다는 것이, 아다다 소리만 연거푸 나오는 것이었다. 아다다를 아는 인근에서는 그를 데려가려는 사람이 없어 그의 어머니는 논을 주고서라도 시집을 보내려 했다. 그렇게 간 시집에서는 돈을 쥐게 되자 아다다에게 심한 매질까지 해대며 새 며느리를 들였고, 그래서 친정으로 쫓겨오게 된 것이다.
아다다는 참으로 불쌍한 여자였다. 아다다가 벙어리가 아니었더라면 그런 고통을 겪었으랴. 아…(생략)

게서 최후를 맞는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나도향의 소설, ‘벙어리 삼룡이’를 떠올렸다. 왜 그런지 아다다와 삼룡이는 서로 닮은 점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통해 나는 아다다가 겪었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말 한마디 못 하는 벙어리였지만, 아다다는 자신의 행복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속이 깊고 착한 그런 인물인 것 같다.
뒤에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롱이는 아다다의 죽음을 누구보다도 슬퍼하며 뉘우치며 살아갈 것 같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죽이고 남은 수롱이. 아다다를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그런 모습...
아다다의 죽음을 슬퍼하며 책을 덮는다. 그리고 기억한다. 짧지만 아름답게 죽어간 아다다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