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삼룡이를 읽고

‘벙어리 삼룡이’를 읽고
이 책은 나도향 소설집인데, 제목이 벙어리 삼룡이라고 되어있다.
나는 이 책의 제목에 상당히 호감이 갔고, 결국 이 책을 펼쳤다. 삼룡이는 벙어리였다. 벌써 제목에서 눈치채었지만??????. 그는 가엾게도 집도 없고 가족도 없었다. 그래서 오생원 댁에서 머슴질이나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에 삼룡이가 벙어리가 아니고, 얼굴도 잘 생겼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오생원의 아들은 완전히 그 집의 폭군이었다. 거의 놀부 사촌 아니 그보다 더한 것 같았다. 오생원은 그런 아들의 횡포도 본체 만체 했다. 너무 귀하게 키운 것이다. 내가 오생원이었다면 회초리도 때리고 꾸짖기도 해서 버릇을 고쳤을 텐데??????. 정말 오생원이 딱하게 보인다. 그런 아들이 커서 장가들게 되는데, 그러면 그렇지, 신랑이 신부와 비교가 되었다. 신랑은 철딱서니가 없고, 신부는 성품이 곱고 집안일도 잘하니 신랑에게 흠절이 생길…(생략)

려고 하지 않으면서 왠 질투람? 삼룡이는 울분이 나서 신랑을 던져버리고는 신부(색시)를 들쳐메고 오생원에게 몸짓발짓으로 하소연했다. 삼룡이가 걱정스럽다. 아마 자신을 던졌다고 몰매를 때릴 것이다. 삼룡이는 과연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과연 다음날 신랑은 삼룡이를 모질게 때렸다. 피가 날만큼이나 때렸다. 삼룡이는 다만 빌 뿐이었다. 삼룡이도 딱하닫. 그렇게 자신을 괄시하는데 차라리 다른 집 머슴이나 하지 꼭 그렇게 그 집에 있으려고 하다니. 나라면 당장 신랑을 때리고 그 집을 나가 버릴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삼룡이는 인내심이 많았다. 매를 맞는데 빌 정도로. 며칠 후 주인 아씨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삼룡이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그동안 안채 출입이 금해졌고, 아씨를 몰래 사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 이숙명적인 사랑! 정말 가슴 아프다.
삼룡이는 머뭇거리다 담을 넘고 안방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생각에는 안에서 삼룡이가 아씨를 쫓꼬 집안 사람들도 신부를 내쫓는다고 난리다. 가엾은 삼룡이! 이젠 갈 곳도 없고 먹을 것도 없다. 나라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했을까? 삼룡이는 이집 사람들이 모두 적이 된 것을 깨닫고 모두 죽이고 자신도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너무 위험한 생각이다. 대체 어떤 방법으로???????
한 밤, 오생원 댁에 불이났다. 일부러 붙인 불같았다. 집 주위에 짚들이 있었으니까 그 불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삼룡이었다. 그러고 보니 삼룡이가 불을 붙인 것 같다. 모두르? 죽이고 자신도 죽겠다고 했으니까. 하여튼 삼룡이는 자신의 몸이 다치고 부러지는 것도 모르고 주인내외를 구출하고 아씨를 찾아다녔다. 얼마나 아씨를 그리워했으면 다친 것도 모를까! 삼룡이는 굉장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나 보다. 하여가넹 삼룡이는 불탄 집과 함께 울분이 사라졌을 것이고, 주인아씨를 안은 쾌감에 행복하게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