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삼룡이를 읽고

빰따라~빰따라~라~"하는 정겨운 7교시 시작 종소리에 1학년 모두가 우르를 도서실로 모여들었다. 책을 읽기를 정말 싫어하는 나는 이 시간이 정말 지옥과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 시간이 아니면 손에 책을 쥘 날이 없으니까 말이다. 나는 책꽂이를 향해 갔다. 쭉 밑으로 훒어 보고는 책하나를 골랐다. `벙어리 삼룡이`이라는 책. 그런데 너무 책이 두꺼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친구들이 추천해준 거라고는 이 책뿐이고 읽고 싶은 책도 없는데..
내 예감대로 난 일주일이 지나도 책을 펼쳐볼 생각을 안 했다. 그대로 반납만 하고..
한동안 책을 안 읽다가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시간표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국어 시간이였다. 공부를 하다 시간이 가고 숙제를 내셨다.
바로 책에 나오는 `벙어리 삼룡이`를 읽어 오라는 것이다.
나는 집에 가서 책을 펴 놓고선 읽어 내려갔다.
한 주인이 이름…(생략)

것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온 삼룡이는 그만 그 집을 불을 지르고 자신의 주인이 였던 오 원생을 구하고 새색시를 구하러 방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결국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던 새색시를 구하려는데 이미 벗어 날수 없는 상황에 오게 되고 삼룡이는 끝내 새색시와 함께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서 책을 덮는 순간, 나는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을 뚝 하고 떨어뜨렸다. 친구들이 이 이야기를 읽고 울었다는 것을 듣고 읽어서인지 더 슬펐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픔 얼마나 큰지 모르던 나는 삼룡이를 보고 얼마나 답답 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언제 어디든지 말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나타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삼룡이는 죽을 때 까지도 말 한번 안하고 죽음을 맞이 한것에 대해 참 안타까웠다.
그런데 한편으론,
불을 질러 끝내 새색시를 구하지도 못하고 죽은 것이 참 미련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 같으면 다른 방법을 택 했을텐데..왜 하필 위험하게 일을 해결하려고 했는지..그게 아직도 의문이다.
이제는 국어책에 있는 `벙어리 삼룡이`가 아닌 정식으로 나온 책으로 읽어보려 한다. 이제는 수요일 7교시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