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을 읽고 나서 불꽃…

불꽃
저자 : 선우휘
출판사 : 민음사
이것은 3.1운동과 6.25를 배경으로 쓴 것이다.
주이공인 현은 삼일운동 때 만세를 부르다가 경찰의 총을 맞고 부엉산 동굴에서 숨진 키 큰 젊은이의 아들이다.
그리고 그 젊은이의 시체를 받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싸전가게 주인 고영감. 현의 할아버지이다.
그리고 남편의 죽음에 오열하면서 아이를 낳고도 재가하라는 시 아버지의 말에 정중히 거절하며 몰래 교회에 나가는 현의 어머니.
그리고 현의 친구이면서 공산당과 함께 고향에 내려와서 인민재판을 여는 그리고 나중에 현에게 죽임을 당하는 연호.
나는 이 소설의 줄거리를 나열할 생각은 없다.
그리 긴 내용은 아니긴 하지만 중간 부분의 현은 많은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을 외면하고 방관한다. 그래도 조금만 말을 해보자면 이 많은 일을 겪음에도 모든 일을 자신의 일이 아…(생략)

총을 쏜다.
그리고 현은 연호를 총으로 쏘아 죽이고 탈출한다. 그는 연호의 총탄을 맞고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생명의 불꽃을 느끼며, 이세상에 살아 있지 않고 존재하기만 했던것을 생각해내고 더 이상은 방관자일수 없다는 자각과 그 내부의 반항적 의지와 삶의 용기를 얻는다
여기에서 내가 보았던 것은 민중의 모습이다. 많은 일을 하려고 하지만 번번히 저지당하자 남의 일인 양 하다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결국에 폭발하는...
우리도 이렇듯 마음에 불꽃을 담고 있어 언젠간 자신의 마음과 사상을 표출할 때가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