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산

붉은 산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붉은산의 의미를 잘 몰랐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가 붉은 산이 내 조국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붉은 산이라고 해서 주인공들이 가을 산들을 거니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조국이라는 큰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 책은 일제시대때 우리나라의 무기력함과 항쟁에 대해서 표현한 것이다. 이 저자는 아마도 우리나라의 무기력함과 약함을 깨뜨리기 위해 삵이라는 주인공을 넣었을 것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삵으로서 `여`라는 사람이 의사로서 그를 관찰한다. 배경은 만주이다. 만주에 xx촌에서는 천자문 한 권 쯤은 뗄 수 있는 조선인들이 나온다. 여는 이 동네를 조사할 것이 있어서 오게 된 것이다. xx촌 사람들은 삵을 싫어했다. 그들은 삵의 생김새도 못되보이고, 하는 행동도 변변치 않아 남에게 미움을 사고, 그를 대척하는 자가 없었다.
삵은 이 동네의 암종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모두가…(생략)

삵은 여에게 붉은산과 흰 옷, 즉 조국을 보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애국가를 불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는 애국가를 불렀고, 삵의 몸은 점점 식어갔다.
나는 정말 삵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행실이 나쁘고, 동네에서 미움을 사던 그였지만, 그 누구보다도 애국심이 투철했다. 아무도 용기있게 나서지 못한 가운데서, 그는 혼자 지주의 집을 찾아갔다. 정말 입속의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삵의 행동은 대단했다. 그의 불타는 애국심은 아마도 우리의 위대하고 훌륭한 애국투사 못지 않다고 나는 평가한다.
우리 현실에서는 불의를 보고서도, 용기가 부족해 지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항상 자신의 신변에 안전이 보장되는 행동만 취한다. 정의는 항상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정의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용기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이 세상이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말을 자주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에 거세게 항쟁하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일본의 원흉들을 암살하는 그런 용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까지도 일본의 지배를 받았을 것이다. 용기란 그래서 참 중요한 요소이다. 세상에서 우리가 못할 것은 없다. 다만 용기가 부족한 것이다. 한 번 부딪혀 보지도 않고, 먼저 포기하는 자세는 우리가 빨리 없애야 할 자세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발전이란 없다.
나도 어려운 문제를 보면, 항상 겁부터 먹는다. 하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못 풀 문제는 없다는 마음으로 푼다면, 그 사람에게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 나는 항상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이었는지를 알았다. 나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이 주인공 삵처럼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용기는 못 보이더라도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만큼의 용기를 내도록 해야 겠다.
붉은 산을 읽으면서, 그 당시에 얼마나 힘들고 무기력하게 살았는지, 나는 용기없는 겁쟁이가 아닌지, 그냥 포기하지는 않았는지 나를 반성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내가 용기를 잃을 때 마다 이 삵이라는 주인공을 기억하면서, 항상 용기를 불어넣도록 해야 겠다. 용기 있는 삶이 나에게 큰 희망과 밝은 내일을 만들어 줄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