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 사하촌

사하촌
우리 사회가 평등해지기까지는 많은 과정을 거쳤다. 국민이 믿고 따랐던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믿음을 저버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정치를 펼쳤다. 자연스레 국민들의 저항은 잦았고, 그때마다 아전인수(我田引水)로 서로의 이익만을 주장하며 대립했다. 지배 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했던 국민들은 잘못된 현실을 감내(堪耐)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그 고통스런 투쟁의 결실이 오늘의 우리가 누리고 살아가는 평등 사회이다.
부조리한 삶의 구조 아래, 인내(忍耐)로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보광사(普光寺)의 땅을 부치며 연명(延命)하는 소작농(小作農)들이다. 가뭄이 계속되자, 절에서는 농사에 필요한 물을 모두 자신들의 논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주민들의 논은 항상 메말라 있다. 저수지(貯水池) 출장소에서는 농민들의 반발을 우려(憂慮)하여 잠시 물꼬…(생략)

로서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같은 행태는 특정 지역이나, 시대에만 있었던 일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현대의 여러 위정자(爲政者)들은 국정 지표를 무시한 채, 공허한 그들만의 주장을 펼쳤다. 반대하는 국민들은 무력으로 가차없이 탄압했다. 국가와 함께 성장한 국민도 이런 일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처음 이승만 대통령은 직위에 올라 독재정치를 꾀한다. 국민의 의견을 외면하고 폭력과 부정만이 난무했다. 국민들은 4?19혁명을 일으킨다. 이로 인한 희생은 엄청났지만 국민간의 결속력은 더 커졌다. 물론 이 사건은 군사정변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그 후에도 민주정치를 요구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했고, 유신체제를 반대하는 운동 등 여러 가지를 진행해 갔다. 진정한 민주사회가 정착되자 이제는 싸움도 줄어들고 상호간 양보도 늘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의 힘을 얕보는 세력이 남아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국민들의 능동적인 태도가 늘어나고 있다. 요즈음 여러 가지 방송매체의 발달로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나 구성원들의 부정한 행위들을 고발하고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러한 일은 소수의 사람, 다른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라며 책임을 떠맡기는 사람이 더러 있다.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국민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고쳐 감으로써 민주시민 사회의 의미를 되새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