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을 읽고 사하촌1

처음에 지렁이가 한 마리 등장한다 .지렁이는 이리저리 움직이는 개미떼에 물어 뜯기고 비참한 생을 마감한다. 작품의 배경은 그말대로 절 밑의 마을이다. 절밑 사람들은
절의 부지를 소작해서 쓰는 소작농이 대부분이고 그중 치삼노인은 중의 꾐에 빠져서
자기의 땅을 기부하고 신세를 망한 사람이다. 절은 썩을대로 썩어서 소작료를 엄청
많이 받고 불공을 빌미로 농민을 뜯어먹는 한마디로 기생충 같은 존재로 나온다.
게대가 관까지 썩어서 가뭄이 흉한데도 저수지에 물은 가득한데 농사지을 물조차
내 주지 않는다. 몰래 몰래 물을 내주는 고서방도 연행되고 농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려
하자 수도 출장소에서는 물을 조금 내 보내어 주었는데 그 양이 미비해서 농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사람들은 더더욱 기승하는 가뭄에 시달리고있는데 가뭄에 굶주린 차돌이 상한이는
알밤줍다가 걸려서 도망을 치…(생략)

소설은 시점의 객관성을 유지하여 감정이 개입되어 있지는 않다.
그래서 더욱 분노를 불러 일으킨다. 마치 정말 화가난 사람은 아예 입을 굳게 닫고있는바와
매우 흡사하다고 하겠다. 솔직히 읽다보면 짜증이난다. 정말 해소 할수 없는 문제인가,
해결책은 없는가. 성동리 주민들은 왜 처음부터 들고 일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저항도 너무 힘이 없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작가가 이러한 감정을 유도하려고 이글을 이렇게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주도면밀함이 엿보이는 작품이었다.
이 글에서의 절의 중들은 양심과 믿음과 신앙을 돈에 판 사람들이다.
이렇게 나쁜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착해져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스승이다 라는 말이 맞는 것도 같다.
마지막으로 무언의 분노가 전달하는 바가 이렇게 큰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