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보는 논리 사회를보는논리

저자 : 김찬호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사회를 보는 논리>를 읽고
김찬호 저자의 <사회를 보는 논리>를 읽었다. 처음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점점 다양해지고 빠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전환하고 있는 이 사회에서 나의 위치를 이해하고 내가 좀 더 중요한 사회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를 보는 기본적인 안목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하면서 그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제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점을 스스로 생각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이 굉장히 진보적이다 보니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되기도 했다.
작가는 산업화 대열에 급하게 뛰어든 사회일수록 변화의 충격과 혼란이 심해진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 성장을 이루었지…(생략)

도 가진 지금 객관적인 판단으로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여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해결 방법 중 하나로 작가는 교육 시스템의 전환을 지적하기도 했다. 교육이라는 것은 사회를 이루는 기본적인 방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의 교육은 그저 시키는 대로 잘 따라오면 되는 시스템이며 그 결과 사회에서도 본인이 성공하기 위한 모델을 스스로 만들지 못하게 된다. 작가는 그런 시스템 자체를 어떻게 새롭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우리 교육 당국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시키기보다 교사와 부모, 학생이 모두 참여하여 진행 계획을 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교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수긍하는 현재의 학교에서는 민주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의 모습이 쉽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학부모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창의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부은 내가 제일 생각을 많이 하게 된 부분 이였다. 특히 2-1장의 ‘정상 비정상’부분은 내가 그동안 갖고 있던 불만에 대해 언급되어 작가와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고정관념으로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고 비정상을 배타하는 그런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인격이 무시됨과 동시에 획일적이게 된다. 결국 기존의 관습에서 거리가 먼 것은 합당한 이유 없이 무조건적으로 무시되고, 따라서 발전 가능성은 점 점 희박해 지게 되는 것이다. 21세기는 과거와 달리 첨단 문명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창출되고 서로 조합되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때보다도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작가의 말처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그 다양성을 허용해 주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그런 면에서 우리사회는 아직 다양성의 사회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 예로 대중교통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하나 제대로 마련된 곳이 몇 없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들을 위한다는 날을 정하여 잠깐 웃고 떠들 놀이만 만들뿐 그들의 보통사람과 조금 다른 모습을 인정하는 실질적인 요소들은 없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라는 것을 만들어 미의 기준을 획일화 시키는 모습 또한 굉장히 다양성을 불인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문화를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말하며 많은 면에서 강조하고 있다. 문화는 세계화라는 흐름과 맞물려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전통문화부터 다채롭게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서 작가는 우리는 실질적인 real의 의미를 전혀 지니지 못하고 형식적인 상태에만 그치고 있음을 지적한다. 특히 지역문화를 고유의 특색에 맞게 형성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한다. 나 또한 가족 또는 학교에서 여러 지역을 다녀와 봤지만 그 지역만의 특색을 떠올릴 수 있는 지역은 제주도정도 뿐이다. 그저 돈을 많이 들여 길을 정비한 곳에 가서 음식점과 호텔의 서비스를 제공받기보다는 그 지역의 전통이 물씬 풍기는 연극, 판소리, 문화재와 관련된 많은 행사 등을 보고 지역 정서를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는 지역 전통문화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과 동시에 지역사회 이벤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를 요구한다. 지역 자치 이벤트를 열돼 전문 이벤트 기획사에 의뢰하는 이벤트가 아닌 주민 대다수가 직접 기획하여 즐기는 이벤트를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이 너무 이상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품게 된다. 작가의 말처럼 모두가 참여하여 기획한다면 굉장히 큰 소득이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지만 참여의 과정까지가 문제가 된다. 우리 동네를 예를 들어보면 지역 바자회를 하기 위해 참가자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모집하였지만 참가자는 고작 구청직원 가족정도였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지역 행사 참여에 무관심한 것도 사실이고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 또한 매우 미흡한것이 사실이다. 그 유도 방법을 먼저 구체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통계에 대한 비판적 이해’부분은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내용이였다. 그 부분에서는 통계라는 수치가 자칫 보면 굉장히 객관적인 내용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뒤에는 무한히 많은 의도들에 의해서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우리는 신문, 뉴스, 광고 등 실생활에서 많은 통계와 수치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제시된 통계와 수치 자료들을 보고 그 뒤의 배경은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됐을 때 우리는 왜곡된 의도에 이끌려 올바른 판단을 놓칠 수 있다. 앞으로는 보다 신중하게 통계수치 뒤의 배경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사회를 바라보는 데는 사회적 관심뿐만 아니라 과학, 수학적 이해 판단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해 내가 가져야 할 자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얻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처음에 말했듯이 조금은 이상적인 방향으로만 갈 수 있는 대안이 어느 정도 있다는 점과 우리 사회의 장점을 소개하고 그 장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쁜 점을 개선하기 위한 비판이 사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을 더욱 더 깊이 생각해 보고 더욱 향상 시키는 것도 사회를 바라보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제 사회 과학 대학생으로서 내가 가져야 할 자세와 나만의 사회적 인식을 확고히 잡을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방법과 이해를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배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