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읽고나서 국어독후감 산을읽고나서

<산>
줄거리: 머슴살이를 하다 쫓겨난 중실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버렸다. 산 속에서의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산 속에 묻혀있다 보니 자기 스스로 나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즐거워한다. 그런데 중실이 쫓겨난 이유가 있다. 원래 김 영감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7년째 하고 있었는데 김 영감의 첩을 건드렸다는 의심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서 중실은 결국 쫓겨나게 되고, 산으로 들어간 것이다. 중실은 생각했다. 넓은 산이라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그렇게 산 속에서 지내다가 나무를 팔아서 생활에 필요한 소금과 감자 등을 구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 김 영감의 첩이 다른 남자와 줄행랑을 쳤다는 것이다. 중실은 이 소식을 듣고 김 영감을 위로해 주고 싶었으나 무슨 생각 때문인지 다시금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래서 그는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생략)

내가 무엇을 하든 다 받아준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도 그 모습 그대로이다. 모습이 변한다 하여도 사람의 마음과는 다르다. 현실을 피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정말 편안할 수 있을까? 만약 내가 중실이라면 과연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연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텔레비전도 없고 핸드폰도 제대로 터지지 않겠고 그렇다면 전화도 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 재미난 일도 없는 그런 산 속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저 자연과 함께 늦으면 잠이 들었다가 해가 떠오르면 같이 일어나서 그 다음에 할 일은 과연 무엇이 있다는 걸까? 그래도 자연과 함께 있어서 좋은 점을 생각한다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과 욕심을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자연과 내가 사는데 무슨 욕심이 더 생겨날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렇다면 그런 점에서도 자연이란 건 꽤 좋은 것 같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자연 속에서 음식도 캐낼 수 있고,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도 있고, 게다가 아름다운 경치까지 공짜로 볼 수 있으니 역시 자연이란 대단한 것 같다. 우리 사람이 아무리 해봤자 자연처럼 멋진 곳은 나올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사실 요즘 현대는 너무 기계적인 것들로만 가득 차 있어서 인간의 정이라던가 자연의 공기 욕심 없는 마음 따위를 찾기다 어렵다. 당장 지금도 벅차고 힘들 텐데 하긴 그런 것을 찾는 것은 쉽지가 않겠으니 말이다. 그래도 가끔은 자연을 좀 둘러보기도 하고 마음의 편안함을 찾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안락하고 편안하길 바라는 게 아닌가? 나도 그렇고 자신이 가장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지금 이 정도로 충분히 행복했으면 더 좋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가끔씩은 자신을 좀 돌아보고 항상 자연이 우리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를 아무런 뜻 없이 받아줄 수 있는 것은 자연이니까 말이다. 뭐 막상 살게 된다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시원한 공기를 한 번쯤 마셔보는 일도 괜찮을 테니까 말이다. 갑자기 옛날 시대 사람들이 생각난다. 옛 사람들은 우리 같은 생활 속에서 살고 싶어도 못 살고 자연 속에서 살고 싶지 않아도 어차피 그들이 살 곳은 자연 이였으니까.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 항상 어느 곳에서도 만족을 하지 못하니까.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해도 아마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자연인들은 왠지 만족하면서 살 듯 하다. 부러울 것도 욕심낼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역시 아직까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그건 무리일 듯하다. 지금 세상의 편안함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 아니 편안함이 아니라 편리함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 것 같다.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라. 왠지 낯선 것 같으면서도 친근할 수도 있고 더 많은 정을 배울 수도 있을 것 같고, 무튼 자연이란 우리에게 또 다른 친구 같은 존재가 아닐까? 대화를 굳이 하지 않아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친구 말이다.